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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 스트립 "디즈니는 성차별·인종주의자"

(서울=뉴스1) 류보람 기자 | 2014-01-08 23:49 송고
©AFP=뉴스1

'맘마미아',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등에 출연한 미국의 유명 배우 메릴 스트립이 월트 디즈니를 남성우월주의자이자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비난했다.
9일(현지시간) LA타임스 외 다수 매체는 스트립이 8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전미비평가협회상 연회 자리에 참석해 영화 '세이빙 미스터 뱅크(Saving Mr. Banks)'를 언급하며 이같은 취지로 발언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도 개봉된 '세이빙 미스터 뱅크스(Saving Mr.Banks)'는 월트 디즈니가 동화 '메리 포핀스' 영화화 판권을 얻기 위해 원작자인 영국 작가 파멜라 트래버스를 설득하는 과정을 담은 영화이다.

당시 트래버스는 남녀차별문제와 여성의 사회활동, 빈부격차, 동물보호 등 원작이 담고 있던 다양한 사회문제 대신 재미와 환상 위주의 영화가 될 것을 염려해 20년간이나 디즈니 사에 판권을 허락하지 않았다.

이날 스트립은 디즈니를 '성에 대한 편견으로 굳어진 완고한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스트립은 1938년 디즈니 사가 한 여성 애니메이션 작가에게 쓴 거절 편지를 인용했다. 편지에는 "여성은 스크린에 상영할 만화를 준비하는 것과 같은 창조적인 일을 할 수 없다. 그런 작업은 오직 젊은 남성만이 할 수 있다"고 적혀 있다. "디즈니가 여성과 고양이를 믿지 않았다"는 동료 월터 킴볼의 말도 언급했다.

스트립은 또 "디즈니는 끔찍한 인종주의자"라며 "디즈니가 반유대주의 기업을 후원했다" 고 꼬집었다.

반면 '세이빙 미스터 뱅크스'에서 원작자 파멜라 트래버스 역을 맡은 배우 엠마 톰슨에게는 아낌 없는 찬사를 보냈다.

스트립은 디즈니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기에 앞서 톰슨에게 직접 쓴 시를 읽어 주었다. 스트립은 톰슨을 '아름다운 예술가' '성인(聖人)의 경지'라 표현하며 극찬했다.

한편, 스트립의 디즈니 비판이 자가당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스트립은 북미에서 12월 25일에 개봉 예정인 디즈니 사의 영화 '인투 더 우즈(2014)'에 출연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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