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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살인' 한파로 21명 사망…8일부터 누그러져

기온 다소 상승하지만 저온 현상 계속
탈옥범도 자진 복귀하게 만든 추위

(서울=뉴스1) 이지예 기자 | 2014-01-08 23:05 송고 | 2014-01-09 01:22 최종수정
미국 시카고의 얼어붙은 모습 © AFP=News1


미국에 들이닥친 사상 최악의 '살인' 한파로 21명이 숨진 가운데 8일(현지시간) 부터 추위가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중서부 북부 지방을 중심으로 저온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예보돼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미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동부 대부분 지역은 이날부터 기온이 조금씩 상승하기 시작해 일주일째 이어진 기록적인 한파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밤까지는 플로리다와 하와이를 제외한 모든 주에 혹한이 지속될 것으로 예보됐다.

지난 2일부터 시작된 강추위로 여객기 1만8000여 편이 결항되는 사태를 맞은 항공산업은 서서히 정상운행에 나서고 있다. 8일 오전 현재 결항되거나 연기된 항공편은 각각 664편과 1000 편으로 지난 며칠과 비교해 크게 줄었다.
© AFP=News1

재난영화 '투모로우'를 방불케 하는 이번 추위로 일부 지역에서는 남극이나 지구 밖 행성 화성 표면보다도 낮은 온도가 관측됐다.

미국 전역에서 악천후로 인한 교통사고로 21명 이상이 사망했다. 뉴욕에서는 치매 노인이 홀로 길을 나섰다가 동사했고 미네소타에서는 젊은 여성이 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미네소타주(州) 임베러스 지역은 7일 기온이 영하 37도까지 떨어져 미국 전역에서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했다. 이는 남극의 영하 34도보다 강력한 추위다.

화성탐사 로봇 큐리오시티(Curiosity)가 화성 표면 일부를 탐사한 뒤 매일 지구로 전송하는 온도측정치인 영하 25~31도 보다도 낮다.

8일 오전 현재 임베러스 지역은 영하 25도까지 기온이 올라갔지만 강추위가 계속되고 있다.

일리노이주 시카고 역시 남극보다 추운 날씨가 엄습하자 링컨파크동물원은 북극곰을 사육장 안으로 들여놨다.

켄터키에서는 탈옥한 재소자가 하루 만에 교도소로 자진 복귀하는 웃지못할 해프닝이 빚어졌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 AFP=News1


몬태나주의 경우 풍속냉각 온도(바람과 기온의 관계가 우리 몸의 온도감각에 영향을 주는 정도를 측정한 것)가 영하 52도까지 떨어졌다.

일리노이, 인디애나, 로와, 메릴랜드, 미시건, 미네소타, 네바라스카, 노스다코다, 오하이오, 펜실베니아, 사우스다코다, 버지니아, 위스콘신 등 광범위한 지역의 풍속냉각 온도가 영하 40~50도 사이에 머물렀다.

이번 추위는 끓는 물을 공기 중으로 뿌릴 경우 땅에 닿기도 전에 물이 눈으로 변하는 광경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맹렬한 것이라고 AFP통신은 설명했다.

이번 한파는 캐나다 북부에서 내려온 '극소용돌이(polar vortex)'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극소용돌이에 맨살이 5분 이상 노출되면 동상에 걸릴 수 있다고 국립기상청(NWS)은 경고했다.


ezyea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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