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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호 '일베 논란'에 이두희, '일베용어사전' 개발

홍진호, '변호인' 감상평에 '씁쓸찌릉찌릉' 적어 논란
'일베용어사전'서 일베 용어 검색·수정·추가 가능

(서울=뉴스1) 정윤경 기자 | 2014-01-08 01:28 송고 | 2014-01-08 01:50 최종수정
전 프로게이머 홍진호(왼쪽)와 해커 이두희. © News1

tvN '더 지니어스2'의 이두희가 함께 출연하는 홍진호를 위해 '일베 용어 사전'을 개발했다.
발단은 홍진호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영화 '변호인'을 보고 온 후 7일 트위터(@jinhoda)에 남긴 글이다.

홍진호는 "'변호인' 보고 왔다. 추천들이 많았던 만큼 재미도 있었고 몰입도 잘한 듯. 다만 영화 주제가 그러하듯 조금 씁쓸찌릉찌릉한 것만 빼면"이라고 적었다.

이에 일부 누리꾼은 '찌릉찌릉'이 극보수 성향의 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이하 일베)에서 사용되는 용어라며 홍진호에게 '일베 회원이냐'고 따져물었다. '찌릉찌릉'이 홍어 냄새를 빗대 전라도를 비하할 때 쓰이는 은어라는 것이다. 전라도는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난 곳으로 진보 세력에 대한 일베 회원들의 비하 소재로 많이 거론된다.

홍진호와 이두희의 트위터 대화 내용. © News1

누리꾼들의 지적에 홍진호는 "일베 안 한다. 관심도 없고 알고 싶지도 않다. 멘션 좀 그만"이란 글을 올렸다. 이에 홍진호가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을 알게 된 해커 이두희(@iamdoo2)가 일베 용어를 거르는 사전을 개발했다.

이두희는 트위터를 통해 홍진호에게 "형. 다 완성되면 말씀드리겠다. 아는 동생이랑 개발 중인 일베용어 자동필터(ilbescreen.com). 나도 모르게 쓰는 일베용어 때문에 괜한 오해 받아서 훅 가는 것 방지용"이라는 멘션을 보냈다.

일베용어사전 사이트(ilbescreen.com) 첫 접속화면.© News1


이두희가 개발중인 '일베 용어 사전' 사이트에 접속하면 첫 화면에 "SNS와 많은 미디어에서 일베 용어가 범람하고 있다. 일베 용어의 대부분은 여성 비하, 고인에 대한 모욕, 지역 감정 유발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일베 용어의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무비판적으로 사용해서는 안될 것이다"라는 글이 나온다.

이 곳에 실제 일베에서 쓰이는 용어를 적어봤다. "일밍아웃 하면 매장 당하니까 못하지. 일베충 새X들아"라는 넣자 오른쪽에 일베에서 쓰이는 용어 '일밍아웃'과 함께 '자신이 일베를 한다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알림'이란 설명이 함께 뜬다.

'글 분석기' 외에도 '단어 사전' 메뉴에 들어가면 일베에서 자주 쓰이는 용어와 그 설명을 함께 볼 수 있다.

'단어 추가/수정 요청'란에서는 현재 사전에 등록된 용어를 한 눈에 볼 수 있으며 아직 등록되지 않은 용어를 추가할 수 있다.

한편 홍진호가 사용한 '찌릉찌릉'이란 단어를 두고 누리꾼들은 "별게 다 일베 용어다"라며 분개했다. 아이러니한 것은 일베 회원 역시 비슷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일베 회원들은 이번 일을 두고 게시판에 "찌릉찌릉이 일베용어냐", "찌릉찌릉, 남들이 일베용어라니까 일베용어하자", "찌릉? 노홍철 별명(노찌롱)인 줄 알았다", "찌릉찌릉은 또 뭐냐. 일베하면서 본적도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news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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