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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애플' 中샤오미, 진짜 애플 잡겠네

(서울=뉴스1) 허재경 기자 | 2014-01-06 07:42 송고


숫제 대놓고 베낀다. 신제품 브랜드명부터 각 제품군마다 고수중인 '1년 1모델' 신제품 출시 전략도 그대로다. 공개 직전까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마케팅 방침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스티브 잡스 생전, 트레이드마크였던 검은색 터틀텍에 청바지와 운동화 차림으로 진행했던 프리젠테이션 또한 판박이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인 샤오미의 전략은 말 그대로 애플 '따라하기'다. '애플 동생'이란 말도 공공연히 외쳐댄다. 비난 받을 법도 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지금까진 샤오미의 이런 카피 책략이 적중하는 모양새다. '깜짝 실적' 때문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샤오미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대비 무려 160%나 급증한 1870만대를 기록했다. 샤오미의 이같은 급성장세는 현지 토종업체 가운데서도 가장 빠른 속도다. 레이 준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자사 공식 트위터를 통해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대비 2배 이상 늘어난 4000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젠 안방인 중국에서 벗어나 미국과 유럽, 인도 등 세계 시장을 무대로 진출하겠다는 선전포고로 읽힌다.

샤오미의 성공 비결은 노골적으로 애플 복사판 전술에서 비롯됐다는 게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애플처럼 1년에 단 1개의 스마트폰만 출시하지만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해주고 있다. 소프트웨어 개선으로 소비자들의 충성도를 높여가는 것도 애플 방침과 흡사하다. 물론, 신제품 모델명도 애플 아이폰 시리즈와 비슷한 '샤오미2'나 '샤오미2S' 등으로 붙여진다.

여기에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위주의 입소문 마케팅도 샤오미의 성장세를 돕고 있다. 인터넷 사이트를 통한 제품 판매는 20~30%의 유통 수수료를 절감시켜주기 때문에 샤오미의 수익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샤오미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현지 스마트폰 시장에선 '멘토'인 애플까지 누르고 6.4%의 점유율로 5위로 올라섰다. 같은 기간 샤오미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2.1%의 점유율로 11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이름조차 생소했던 처지에 비하면 가히 눈부신 발전이다. 2010년 설립된 샤오미가 불과 3년만에 기업가치가 100억달러(약 11조원)가 넘어섰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5일(현지시간) 레이 준 샤오미 CEO를 중국판 트위터인 웨어보를 이끄는 찰스 차오 CEO 및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 창업자 잭 마 등과 함께 중국의 신진 파워 집단으로 꼽기도 했다.


heo0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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