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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신용위험 4년6개월來 최고…'엔저' 등 불안요인 탓

(서울=뉴스1) 이현아 기자 | 2014-01-06 02:59 송고
국내은행의 신용위험지수 추이 밎 전망 (자료제공=한국은행) © News1

대기업이 은행으로부터 빌린 돈을 갚지 못하게 될 위험수준이 지난 2009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은행이 7개 시중은행, 6개 지방은행, 3개 특수은행 등 총 16개 국내은행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대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16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글로벌 금융위가 일어났던 2009년 2분기에 16을 기록한 이후 4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은에 따르면 국내은행은 올해 1월 전망치 역시 지난해 4분기와 동일한 16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 관계자는 "대기업은 엔화 약세, 일부 대기업의 재무구조 취약 우려 등 대내외 불안요인이 상존해 신용위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신용위험이란 빚을 제때 갚지 못하거나 아예 갚지 못하게 될 위험을 의미한다. 신용위험 지수는 0을 기준으로 마이너스(-)로 갈 경우 신용위험이 낮다는 것을 의미하고 플러스(+)로 갈 경우 신용위험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 및 가계의 신용위험 역시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은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모두 31을 기록했다. 중소기업 신용위험은 작년 2분기 28로 떨어진 이후 3개월 연속 31에서 유지됐다. 한은 측은 "내수 부진, 불확실한 경제상황 등 경영애로가 여전한 가운데 건설업, 부동산업, 음식·숙박업 등 경기민감 업종의 어려움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가계의 신용위험은 높은 가계부채 수준, 가계소득여건 개선 미흡 등의 영향으로 저신용·다중채무자 등 취약계층의 채무상환능력이 저하될 우려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가계 신용위험 지수는 지난해 4분기 19로 전월대비 3포인트 줄었다가 올해 1분기에는 다시 22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기업의 신용도에 '위험신호'가 들어오자 은행의 대출 문턱 역시 높아졌다.

지난해 4분기중 대기업에 대한 국내은행의 대출태도는 -6으로 지난 2009년 2분기(-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은행은 일부 취약업종의 재무건전성 악화에 따른 추가부실 우려 때문에 올해 1분기에도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가 -6으로 강화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출태도지수는 0을 기준으로 마이너스로 갈 경우 은행들이 대출 조건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를, 플러스는 대출조건을 완화하겠다는 의미를 나타낸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 2009년 2분기 이후로 4년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인 것은 맞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 대출태도가 -38까지 떨어졌던 것을 감안하면 위험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에 따른 리스크 관리에 역점을 두면서 성장잠재력이 높은 업체를 중심으로 완화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작년 4분기, 올해 1분기 전망 모두 6을 기록했다.

한은은 "가계 주택자금은 시장점유율 제고 등을 위해 완화적인 대출태도가 지속될 것"이라며 "일반자금에 대해서는 채무상환능력 저하 등에 따라 소폭 완화에서 중립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hyun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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