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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분신' 故이남종씨 광주 추모 분위기(종합)

(광주=뉴스1) | 2014-01-02 07:42 송고
서울역 앞 고가도로 위에서 분신 사망한 이남종(40)씨와 관련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성심병원 장례식장에서 가칭 민주투사 고 이남종 열사 시민장례위원회 위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장례위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씨의 유서와 유품을 공개했다.2014.1.2/뉴스1 © News1 최영호 기자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국정원 대선 개입 특검을 요구하며 서울역 고가에서 분신해 숨진 이남종(40)씨를 추모하기 위한 행사가 고인의 고향인 광주에서 열린다.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2일 광주YMCA 무진관에 고(故) 이남종씨를 위한 합동분향소를 설치했다.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과 광주시의원들은 이날 저녁 합동분향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기로 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이씨의 시신이 도착하는 4일 오후 광주 금남로에서 노제를 열기로 했다. 이씨의 시신은 같은 날 광주 망월동 구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

시의회는 논평을 통해 "(이씨의 죽음은) 불통과 독선의 정치가 낳은 비극"이라며 "거꾸로 가는 역사가 한 생명을 앗아갔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씨의 죽음을 계기로) 상호 소통할 수 있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지방의회의 역할에 더욱 충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씨의 모교인 조선대학교에서도 추모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씨는 1991년 조선대에 입학해 1996년 졸업 후 최근 광주에서 편의점 매장 관리 일을 해왔다.

조선대 산하 민주화운동연구원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등은 추모행사를 대학 본부에 건의했다. 연구원 측은 이씨가 동문인 점과 정부기관이 개입한 불법선거를 규탄한 점에서 '의로운 산화'인 만큼 추모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조선대 교수평의회와 총학생회, 직원노조, 민주동우회, 민교협 등 12개 단체로 구성된 조선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도 이씨의 분신이 민주화운동의 일환이라며 추모 행사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대학 본부 측은 공식적으로 이씨의 추모행사를 준비하는 것은 다소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학 본부 관계자는 "대학 동문이라는 점에서 추모할 수는 있지만 '박근혜 정부 퇴진' 등을 주장하며 분신해 공식적인 행사를 하기엔 조심스럽다"며 "본부 차원에서 이씨를 추모하기엔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5시35분께 서울역 앞 고가도로에서 '박근혜 정부 퇴진' '특검 도입' 등을 요구하며 몸에 불을 붙여 다음날 숨졌다.

이씨는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박근혜 정부는 총칼없이 이룬 자유민주주의를 말하며 자유민주주의를 전복한 쿠데타 정부입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kimh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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