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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1호 사진'서 장성택 지우라는 긴급지시 내려"

RFA, "장씨 성(姓) 가진 사람 이름 밝히기 꺼려해"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2014-01-02 02:42 송고
북한이 '실각설'이 제기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모습을 삭제한 상태로 기록영화를 지난달 7일 '재(再)방영'했다. 사진은 통일부 정세분석국이 8일 배포한 자료에서 조선기록영화 '위대한 동지'의 2013년 10월7일 최초 방영분과 영상대체, 자르기 및 확대를 통해 장성택의 모습을 삭제한 2013년 12월 7일 재방영분의 화면을 비교 분석한 사진.(통일부 제공) 2013.12.8/뉴스1 © News1


북한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처형과 관련,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가 모든 '1호 사진'에서 장성택의 이름과 얼굴을 삭제하라는 긴급지시를 주민들에게 내렸다고 미국 매체인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일 보도했다.
RFA는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 "지난해 12월 15일 이같은 지시가 내려왔다"며 "당초 지난해 말까지 삭제를 끝내라고 지시가 내려왔지만 장성택이 나온 출판물이 워낙 많아 추가로 삭제할 목록이 계속 내려오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에서 '1호 사진'은 북한 최도지도자의 얼굴이 담긴 사진을 뜻한다.

RFA는 "삭제작업이 오는 10일까지 연장됐다"며 "'1호 사진'을 모두 당국 차원에서 회수한 뒤 장성택의 얼굴을 삭제해 돌려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출판소 보급소와 선전부 간부들이 도서목록을 들고 개인집을 일일이 돌고 있다"며 "장성택의 사진과 이름이 들어있는 도서들은 무조건 회수해간다"고 RFA에 말했다.

또 각 대학도서관과 지역 도서관들에 보관되었던 '조선화보'와 '노동신문'을 비롯한 장성택이 언급된 관련 출판물들도 모두 회수됐으며 회수된 도서들은 각 출판물보급소와 출판검열국, 미술관들에 모아 놓고 삭제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으론 북한 내부에서 장성택 처형 이후 장씨 성(姓)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맹목적 비난도 이어지고 있다며 장씨 성을 가진 사람들이 떳떳하게 이름을 말하지 못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고 RFA는 전했다.


seojib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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