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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서 10시간 인질극…가족 살해 후 자살

(서울=뉴스1) 이지예 기자 | 2014-01-01 08:12 송고

필리핀에서 새해 전날 한 남성이 가족들을 붙잡고 10시간 인질극을 벌인 끝에 가족 모두를 살해하고 자살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AFP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날 동부 필리 마을에서 앤서니 제페다라는 남성이 집에서 가족들과 언쟁을 벌이다 아버지, 동생, 이복 여동생과 가정부 등 4명을 인질로 잡았다.
현장에 나간 경찰들은 제페다를 설득하려고 했지만 제페다는 인질들을 총으로 쏴 죽인 뒤 자살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지하실에서 용의자의 시신이 발견됐다. 머리에 총상을 입은 상태였는데 스스로 총을 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사건 당시 제페다는 완전히 무장한 상태였기 때문에 그를 급습할 수 없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제페다가 가족들과 다툰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제페다는 약물 중독으로 치료를 받은 전력이 있으며 총기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핀에서는 암시장에서 손쉽게 불법 화기를 구입할 수 있어 강력한 총기 규제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지난해 1월에는 수도 마닐라 남부에서 약물에 취한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8명이 숨졌다.


ezyea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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