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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만 수석부위원장 "시간 걸리겠지만 정부와 대화"(종합)

조계사에 철도노조 노조원들과 은신 "주지스님 기다린다"
관계자·신도들 "박 수석부위원장 등 7~8명 법당에"
노조원들 "미안하다. 금방 나간다…사전에 얘기됐다"

(서울=뉴스1) 성도현 기자 | 2013-12-24 23:50 송고 | 2013-12-25 01:07 최종수정
경찰이 25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대한불교조계종 조계사 진입로를 오가는 차량을 상대로 검문활동을 벌이고 있다. © News1 정회성 기자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 지도부 가운데 박태만 수석부위원장 등 일부 노조원들이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 은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박 수석부위원장은 조계사 관계자와 대화에서 "시간이 걸리겠지만 정부와 대화를 한 다음에 자수를 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오전 8시30분께 기자가 만난 조계사 관계자는 "한 법당 2층에 박 수석부원장과 철도노조 지도부들이 자리잡고 있다"고 전했다.

또 아침 예불을 위해 조계사를 찾은 한 불교신자가 한 법당 내부를 촬영한 사진에는 철도노조 지도부와 철도노조원들이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날 아침 조계사를 찾은 복수의 조계사 관계자와 불교 신자들에 따르면 조계사 내의 한 법당에는 철도노조노조원 7~8명이 밤을 세우고 있었다.

이 가운데 3~4명 정도가 박 수석부위원장 등 지도부로 추정된다.

한 조계사 관계자는 "극락전 문은 오전 5시15분이면 열리고 신도들도 새벽부터 와서 기도하러 가는데 못 들어가게 막고 있다"며 "목조건물 안에 히터 2개를 틀어 춥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중 철도노조 지도부로 보이는 사람이 "미안하다. 금방 나갈 것이다. 주지스님과 이야기가 된 부분이고 주지스님 만나려고 기다리고 있다"고 양해를 구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오전 8시40분께 법당에서 박 수석부위원장을 만나고 나온 또 다른 조계사 관계자는 자수를 권하자 박 수석부위원장이 "정부 등과 이야기를 한 다음에 자수를 할 것이다.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고 했다.

경찰은 이에 앞서 하루 전인 24일 오후 10시께부터 지난 22일 진입작전이 벌어진 경향신문사 건물에서 빠져나온 철도노조 지도부 중 박 수석부위원장 등이 조계사에 은신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조계사 일대에 경찰병력을 투입했다.

경찰은 조계사 경내에 박 수석부위원장과 함께 체포대상이 아닌 철도노조 간부 수명이 함께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24일 밤부터 조계사 일대에 1개 중대 100여명과 형사기동대 형사들을 투입해 조계사를 드나드는 사람들을 상대로 검문검색을 벌이고 있다.

철도노조는 수서발 KTX 운영회사 설립 등에 반대하며 지난 9일부터 파업을 진행 중이다.

한편 이날 아침 조계사를 찾은 일부 신도들은 경내에서 "당장 나가라"고 소리를 지르며 거칠게 항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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