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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본없는 드라마' 2013 '스포츠 10대 뉴스' 는?

월드컵 8회 연속진출, 류현진 ML 성공 데뷔 등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나연준 기자 | 2013-12-24 20:59 송고 | 2013-12-25 00:54 최종수정
편집자주 2013년에도 각본없는 드라마가 이어졌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이 미국 메이저리그에 성공적으로 데뷔했고, 한국 축구대표팀은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오르는 쾌거를 이룩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프로야구 출범 이래 사상 첫 통합 3연패를 달성했다. 박인비는 한국인으로서는 처음, LPGA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고 이상화는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잇달아 세계신기록을 쓰며 한국의 위상을 드높였다. 올 한해 우리 국민을 울리고 웃긴 스포츠 10대 뉴스를 정리한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빼어난 성적을 거둔 류현진. © AFP=News1


◇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MLB 성공 데뷔
국내 프로야구를 거쳐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류현진(26·LA 다저스)의 '괴물' 모드는 미국에서도 이어졌다.

6년간 3600만달러에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은 데뷔 첫 해 30경기에 선발로 나와 1차례 완봉승 포함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 154탈삼진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부상 선수가 속출한 다저스 선발진에서 원투펀치 클레이튼 커쇼-잭 그레인키에 이어 3선발로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전체 신인 투수 중 가장 많은 192이닝을 투구하며 팀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에도 기여했다.

류현진은 포스트시즌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포스트시즌 첫 경기에서 3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서는 7이닝 무실점 역투로 한국인 최초 포스트시즌 선발승을 따내는 이정표를 세웠다.

◇한국,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홍명보 감독 취임

한국 축구대표팀이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6월 한국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에서 4승 2무 2패의 성적으로 조 2위를 차지,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국가는 한국을 비롯해 브라질, 독일,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스페인 등 모두 6개 국가 뿐이다.

한국은 2002 한일 월드컵 4강의 주역 홍명보 감독이 새로 사령탑에 올라 브라질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고 있다.

2013년 한국 축구의 위상은 더욱 높아졌다. 한국은 지난 여름(6월~7월) 터키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8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또 한국은 2017년 FIFA U-20 월드컵 유치에 성공했다. 한국은 2001 컨페더레이션스컵, 2002 한ㆍ일 월드컵, 2007년 U-17 월드컵에 이어 FIFA의 4대 남자 축구대회를 모두 치르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전 세계에서 멕시코, 일본에 이어 3번째다.

◇박인비, LPGA 메이저대회 3연승 달성

'골프여제' 박인비(25·KB금융그룹)는 2013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박인비는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선 것은 물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무대에서 시즌 개막 후 3개 메이저대회 정상을 차지하는 대기록을 63년만에 달성했다.

박인비는 지난 6월 US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앞서 박인비는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웨그먼스 LPGA 챔피업십 등도 제패해 2013년 열린 첫 3개의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개막 후 3개 메이저대회를 연달아 우승한 선수는 1950년 베이브 자하리아스(미국) 이후 박인비가 처음이다.

박인비는 2013시즌 총 6승을 올리며 LPGA 올해의 선수상, 상금왕, 다승왕을 휩쓸며 세계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박인비는 지난 4월15일 처음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이래 37주째 1위를 지키고 있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 골프 전문 매체 '골프저널' 등에서도 박인비의 2013년 활약상을 골프계 주요 뉴스로 꼽았다.
지난 3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리는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 참가 전 기자회견을 하는 김연아. 2013.12.3 © News1

◇김연아, 4년 만에 세계선수권 우승…올림픽 2연패 청신호

'피겨여왕' 김연아가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김연아는 지난 3월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열린 2013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시니어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4.73점, 예술점수(PCS) 73.61점으로 148.34점을 받아 1위에 올랐다. 쇼트프로그램에서 69.97점을 획득한 김연아는 합계 218.31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012년 김연아는 소치 올림픽 출전을 선언하며 스케이트끈을 졸라맸다.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으로 자신감을 키운 김연아는 올림픽 2연패를 노리고 있다.

김연아는 지난 9월 발등에 부상을 입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12월 제46회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에서 압도적인 점수로 우승을 차지하며 올림픽 2연패 전망을 밝혔다.
◇ 삼성, 프로야구 사상 첫 통합 3연패 달성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가 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프로야구 정규리그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2년간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를 휩쓴 삼성은 2013시즌 정규리그에서 75승2무51패로 1위에 올라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뒤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삼성은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 4차전까지 1승3패로 몰렸으나 5~7차전을 승리로 가져갔다.

3패를 먼저 당한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올린 것은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로써 통산 6번째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삼성은 '삼성왕조' 건설의 기틀을 마련했다.

◇추신수, 대활약…아시아 최고 몸값 텍사스 이적

'추추트레인' 추신수(31)가 아시아 선수로서는 최고의 몸값을 기록하며 텍사스 레인저스에 새 둥지를 틀었다.

올 시즌 신시내티 레즈의 톱타자 겸 중견수로 뛰며 타율 0.285 21홈런 20도루 출루율 0.423를 기록한 추신수는 텍사스와 계약기간 7년 1억3000만달러(약 1379억원)라는 초대형 계약을 성사시켰다.

역대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몸값 27위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외야수로만 따지면 역대 6번째다.

특히 스즈키 이치로와 박찬호, 마쓰이 히데키, 마쓰자카 다이스케 등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아시아선수들 중에서도 추신수의 계약금액은 단연 최고다.

추신수에 앞서 아시아 선수의 최고 계약규모는 지난 2007년 시애틀과 5년 9000만달러에 계약했던 이치로였다.

종전 한국인 메이저리거중 최고 몸값은 '코리안특급' 박찬호였다. 박찬호는 지난 2002년 텍사스와 5년 6500만달러의 계약을 맺었으나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추신수는 텍사스에서 프린스 필더, 애드리안 벨트레 등과 함께 강타선을 꾸릴 것으로 기대된다.

◇ 이상화, 연이은 세계新 행진…소치 금메달 전망 활짝

'빙속여제' 이상화(24·서울시청)는 올 시즌 잇단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전망을 밝혔다.

이상화는 올해에만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500m에서 네 차례나 세계기록을 작성하면서 7개의 금메달을 휩쓸었다.

그는 지난 1월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월드컵 6차 대회 500m에서 36초80을 기록, 위징(중국·36초94)의 종전기록을 갈아치운 뒤 연이은 신기록 행진을 달렸다.

지난 11월 열린 2013-2014시즌 월드컵 1차대회에서 36초74로 자신이 세운 기록을 0.06초 앞당긴 이상화는 이후 월드컵대회에서 36초57, 36초36을 잇따라 기록하며 신기록사를 새로 썼다.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이상화는 강력한 소치 동계올림픽 금메달 후보 중 한명이다.

1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13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마지막 경기 울산 현대와 포항스틸러스의 경기 후반 추가시간 포항 김원일의 극적인 골로 우승을 거둔 황선홍 감독이 우승컵에 입을 마추고 있다.2013.12.1/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포항 스틸러스, K리그 최초 '더블' 달성

포항 스틸러스가 K리그 최초로 FA컵과 정규리그를 동시에 제패하는 '더블'을 달성했다.

포항은 10월 승부차기 끝에 전북 현대를 꺾고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12월에는 울산 현대와의 K리그 최종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터진 결승골에 힘입어 극적으로 정규리그를 제패했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포항의 역전 우승에 관심을 보였다. FIFA는 포항이 '더블'을 달성한 후 홈페이지를 통해 포항의 극적인 역전 우승을 소개하기도 했다.

황선홍 감독의 지휘 아래 포항은 이번 시즌 단 한 명의 외국인 선수 없이 시즌을 소화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항은 세밀한 패스 게임을 바탕으로 타 팀을 압도했다. 팬들은 포항의 축구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의 '티키타카(짧고 간결한 패스 게임)'에 빗대어 '스틸타카'라는 별명을 붙이고 열광했다.

좋은 기록을 낸 만큼 포항은 개인 타이틀도 많이 획득했다. 황선홍 감독은 최고 감독상을, 이번 시즌 8골 5어시스트를 기록한 고무열은 영플레이어상을 차지했다.

◇레슬링,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

한국의 올림픽 효자종목 레슬링이 올림픽 정식종목에서 제외됐다가 올림픽에 재진입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레슬링은 지난 9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제125차 총회에서 야구 소프트볼, 스쿼시 등을 제치고 2020년 제32회 도쿄올림픽의 마지막 정식종목으로 선정됐다.

앞서 지난 2월 레슬링은 IOC 집행위원회가 선정한 25개의 올림픽 핵심종목에서 제외되며 비상이 걸린 바 있다.

레슬링은 육상과 근대5종, 복싱, 승마 등과 함께 고대부터 근대올림픽까지 이어지는 역사가 깊은 종목이었지만 경기 운영과 체급과 관련한 논란이 이어져왔다.

이에 따라 레슬링계는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국제레슬링연맹(FILA)는 네나드 라로비치(세르비아) 회장을 새 수장으로 추대한 후 개혁작업에 착수했다. 레슬링계는 경기 흥미를 위해 세트제를 폐지하고 3분 2회전의 총점제 도입, 패시브 규칙을 바꾸는 등 경기룰 개정을 통해 IOC의 마음을 돌리는데 성공했다.

레슬링의 정식종목 재진입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올림픽 금메달 전망은 더욱 밝아지게 됐다.

◇농구·씨름 승부조작 파문…강동희 추락

프로야구, 프로축구에 이어 프로농구에도 승부조작 사태가 터지며 많은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강동희 전 원주 동부 감독은 지난 2011년 3월 브로커 최모씨로부터 4경기 승부조작 청탁을 받고 주전을 대거 출전시키지 않는 방법으로 고의로 패하며 4700만원을 받아 챙겼다. 이에 의정부지법은 지난 8월 강 전 감독에게 징역 10월, 추징금 4700만원을 선고했다.

뛰어난 농구실력과 성실한 이미지로 농구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온 강 전 감독은 9월 KBL에서 영구 제명되는 수모를 겪게 됐다.

한국 고유의 스포츠 씨름도 승부조작사태에 휩싸였다.

안태민, 장정일, 이용호 등 선수 3명은 지난해 1월 열린 설날장사씨름대회에서 상금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승부를 조작했다. 이 과정에서 대한씨름협회 총무이사가 개입한 정황도 드러났다.

한편 승부조작에 개입한 3명의 선수는 지난 10월 1차 공판에서 모두 승부조작 사실을 인정했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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