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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사조' 박지원 무죄…향후 정치행보 탄력

6차례 검찰수사 선상에 올랐으나 살아나온 '불사조'로 불릴 듯
차기 당권, 전남도지사 도전 등 향후 행보 가벼울 듯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2013-12-24 07:40 송고 | 2013-12-24 08:31 최종수정
저축은행 금품수수 받은 혐의로 기소된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24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장법원에서 열린 선고 공판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 뒤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2013.12.2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박지원 전 민주당 원내대표가 또 한 번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향후 정치행보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 전 원내대표는 24일 솔로몬저축은행 등 영업정지 저축은행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알선수재 및 정치자금법 위반)로 기소됐지만 1심 법원으로부터 무죄를 선고받았다.

박 전 원내대표는 그동안 수차례 검찰과 질긴 악연을 맺어왔다. 이번 사건에 앞서 이명박정부 당시 불거진 한화그룹 사건, 태광그룹 사건, 씨앤그룹 사건, 고려조선, 양경숙 사건 등 각종 로비의혹 사건과 관련해 이름이 거론되면서 검찰의 표적이 돼 왔다.

그러나 번번이 검찰수사는 좌초됐고, 이어 불구속 기소가 됐던 이번 사건에서마저도 법원으로부터 무죄가 나왔다. 아직 2,3심이 남아있지만 정치권에선 '불사조'라는 촌평이 나왔다.
그는 이날 무죄선고 직후 기자들과 만나 "'라디오 21' 전 대표 양경숙씨 사건 수사, 이번 저축은행 사건 등 6번의 고초가 있었다"며 "그 때마다 검찰과 이 정부는 민주당 원내대표로서, 야당 국회의원으로서의 나를 2년 가까이 제거하려 했지만, 살아남았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통하는 박 전 원내대표가 자신의 정치행보에 걸림돌이었던 이번 사건에서 일단 벗어남에 따라 향후 그의 정치적 행보에 무게가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당 안팎에선 박 전 원내대표의 차기 당권 도전 가능성과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전남도지사 출마 가능성이 동시에 점쳐지고 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사실상 ‘호남의 맹주’로 불릴 만큼 호남 지역 의원들의 지지가 탄탄한 편이다. 때문에 그간 당권 경쟁에 있어 캐스팅보트를 쥘 정도로 당내 역학구도에서 상당한 입지를 구축해왔던 터다.

실제 지난 해 6월 전당대회에서 이해찬 의원과 손을 잡으면서 타(他) 후보들로부터 '이-박(이해찬-박지원) 연대'라고 공격을 받았지만, 결국 이해찬 지도부 탄생에 상당한 기여를 한 바 있다.

당내 일각에선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신당 창당 바람이 '호남'에 몰아치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을 지켜내기 위해선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박 전 원내대표가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박 전 원내대표 주변에선 "향후 정치적 행보를 생각할 시점이 아니다"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박 전 원내대표측의 한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이번 재판은 당연한 귀결"이라며 "지금은 불통·먹통 정권인 박근혜정권 때문에 정국이 꽉 막혀 있는데다 연말까지 국정원 개혁특위, 예산안 및 법안 심사가 몰려 있기 때문에 당 지도부가 이런 것들을 풀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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