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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든, 브라질 망명 시도…NSA수사 협조 제안"

(서울=뉴스1) 이지예 기자 | 2013-12-17 23:53 송고
© AFP=News1


미국 정부의 개인정보 불법수집을 폭로한 전 중앙정보국(CIA)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브라질에 정치적 망명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노든은 17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에 공개된 서한에서 미 국가안보국(NSA)의 브라질 도감청 파문에 대한 수사에 협조하겠다며 자신은 영구적인 정치적 망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NSA의 스파이 활동을 폭로하고 러시아에 임시 망명 중인 스노든은 서한에서 "브라질 의원들은 자국민들에 대한 (NSA)의 범죄행위 수사에 나의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은 '적절하고 합법적인 곳 어디서든' 수사에 도움을 제공할 의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스노든은 "불행히도 미국 정부는 나의 역량을 제한하기 위해 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한 나라가 영구적인 정치적 망명을 제공하기 전까지 미국 정부는 계속해서 나의 말할 능력을 방해하려 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당신을 안전하게 해 주겠다"며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하려 한다며 "(NSA의) 이들 프로그램은 테러에 관한 것이 아니라 경제적 감시, 사회 통제, 외교적 속임수, 권력에 대한 것"이라고 규탄했다.

스노든은 서한에서 직접적으로 브라질 망명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브라질 정부에 자신의 정치적 망명을 받아들려 달라고 제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노든이 제공한 기밀문건을 토대로 NSA의 불법감청 활동을 특종보도한 글린 그린왈드 기자도 브라질에 머물고 있다. 그린왈드와 협업한 데이비드 미란다 기자는 지난달 현지에서 망명 허용을 옹호하는 운동을 시작했다.

브라질 외무부는 그러나 스노든에게서 망명을 위한 "어떠한 공식 요청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브라질 글로보TV는 앞서 NSA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과 국영 석유업체 페트로브라스(Petrobras), 민간인을 도감청했다고 폭로했다. 브라질 정부는 호세프 대통령의 방미를 취소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ezyea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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