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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노출증 '바바리맨' 미성년자에 집착…왜?

성도착증 환자, 일반 성범죄자보다 강간 등 2배 이상 많아
"니가 먼저 유혹" 자기합리화, 스스로 면죄부 주고 오리발
성도착적 일탈요소 반영, 사법대책 마련·연구 시급

(서울=뉴스1) 전성무 기자 | 2013-12-14 23:59 송고
© News1 류수정 디자이너


일명 '바바리맨'으로 불리는 성기노출 범죄자가 일반 성범죄자보다 성폭력 전과가 2배 이상 높다는 연구가 나와 주목된다.
치안정책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치안정책리뷰' 37호에 실린 이미정 한림대학교 교수의 논문 '성범죄자의 성적 일탈경험과 자기합리화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한국사회에서 성도착증과 성범죄는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은 2007년 성범죄자 수가 많은 상위 10개의 보호관찰소와 교도소에서 성폭력 범죄로 형이 확정돼 보호관찰 처분을 받고 있거나 교도소에 수용된 남성 성범죄자 658명을 대상으로 자기보고 형식의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리고 '결측값' 처리된 43명을 제외한 나머지를 노출증, 성기밀착증, 음란전화, 소아기호증, 스토킹 등 성도착 증세가 있는 성적일탈집단(81명)과 일반성범죄자집단(534명)으로 분류해 차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성도착적 일탈행위를 보인 이들은 일반 성범죄자와 현저히 구분되는 특징을 보였다.
우선 노출증 등을 보이는 성도착자들은 강간, 성희롱 등 성폭력 전과가 일반성범죄자(11.8%)에 비해 2.1배 가량 높은 24.7%로 나와 이들이 일반 성범죄자들보다 성폭력 범죄를 더 많이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가해자가 성인일 경우 성도착자들은 청소년들을 범행대상으로 삼는 비율이 전체 조사대상 성도착자의 22.7%(18명)를 차지해 일반 성범죄자 12.2%(65명)보다 높았다.

이와 함께 성도착자들은 일반성범죄자보다 정신분열, 우울증, 정신질환, 신체장애, 알코올중독 등 정신·건강상태가 부정적인 상태에 놓여있었다고 논문은 설명했다.

성도착증 범죄자들의 자기합리화 태도를 일반 성범죄자들과 비교해 본 결과 이들이 일반 성범죄자들보다 성폭력과 강간에 대해 더 왜곡된 자기합리화 태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즉 성도착과 같은 성적일탈행위를 경험한 성범죄자들은 자기합리화에 능해 자신의 행동은 피해자가 먼저 유혹해 벌어진 일이라 범죄가 아니며 결과적으로 죄가 없다는 식으로 스스로 면죄부를 부여하는 식이다.

정신·육체적으로 불안한 상태에 있는 성도착자들이 비교적 상대하기 쉽고 자기합리화에 유리하다는 점에서 자신과 마찬가지로 정신·육체적으로 미숙한 상태인 청소년들을 주 범행대상으로 삼는 셈이다.

로지스틱 회귀분석(종속·독립변수 사이의 최적 선형함수관계를 밝히는 통계기법)으로 성폭력범죄자의 성도착을 유발하는 요인을 조사한 결과 범죄자의 연령이 높을수록,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이 있을수록 등 경우에 성도착증이 생길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성도착증이 고착화되고 이것이 정신질환과 결합되면 증세가 악화되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논문은 성도착증과 성범죄가 밀접한 연관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주목하지 않고 있어 성도착과 관련된 인구통계학적 특징들을 사법기관의 성범죄자 검거 및 치료·감독에 반영하는 형사사법 정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도착성 범죄를 성범죄 유형에 포함시켜 성범죄의 원인과 특성을 더욱 구체적이고 심층적으로 분류하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lenn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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