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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화명동 화재원인 '전기장판 과열' 추정

(부산=뉴스1) 박광석 기자 | 2013-12-12 04:07 송고
11일 밤 불이 나 30대 엄마와 세자녀의 목숨을 앗아간 화재 현장. <부산소방본부 제공>© News1

30대 엄마와 세 자녀의 목숨을 앗아 간 부산 화명동 아파트 화재는 경찰 등 관계당국의 감식결과 전기장판 과열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12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 가스·전기공사 관계자와 함께 화재 현장에 대한 정밀감식을 두차례 걸쳐 실시했다.

감식반은 현관 부근 방에서 전기장판을 사용한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 세 자녀와 함께 숨진 홍모(33·여)씨는 전날 밤 9시35분께 울면서 "입구 쪽에서 불이 났다"고 119에 신고했다.
소방서에 따르면 홍씨가 신고한 뒤 전화를 내팽개친 듯 수화기 너머로 아이 부르는 소리와 아이 울음소리가 크게 들렸다.

신고한 지 45분 뒤인 오후 10시20분께 홍씨는 아들(9)과 작은딸(1)을 꼭 안고 베란다에서, 큰딸(8)은 현관 입구 작은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홍씨의 시신은 등쪽이 심하게 탄 상태로 미뤄 끝까지 온몸으로 자녀들을 보호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부산의 한 중소기업에 다니는 남편 조모(33)씨는 이날 오후 6시께 야간근무하러 출근했다가 비보를 전해 들었다.

조씨는 이날 오후 9시15분께 아내에게 전화를 하는 다정함으로 보였으나 불과 20분 뒤 화마로 가족을 잃는 크나큰 슬픔에 빠졌다.

남편과 통화할 때 홍씨는 "아이들을 재우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파트에 스프링클러 시설이 없고 불법 주·정차 차량 탓에 소방차 진입이 어려웠던 점도 피해를 키웠다.

불이 난 아파트는 1993년에 건축 허가를 받은 15층 건물로, 당시 16층 이상 공동주택에 스프링클러를 의무화한 법령을 적용받지 않아 스프링클러가 없는 상태였다.

또 화재 현장과 2.6㎞ 떨어진 화명119 안전센터 요원들이 신고를 받은 지 9분 만인 오후 9시44분께 가장 먼저 아파트에 도착했지만 현장으로 올라가는 왕복 2차로의 진입로에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 한 차로를 점령해 소방차량이 진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불로 아파트 주민 7명도 연기를 마시고 병원으로 이송돼 현재 2명이 입원중이다.


bgs7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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