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조영빈 기자 = ©AFP=News1 박소영 기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영결식 당시 눈발을 맞으며 김 위원장의 시신 운구차를 호위했던 7인방은 김정일 구세대 수뇌부의 상징으로 남아있다.
7인방 중 한명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이 사실상 실각상태인 것으로 3일 알려지며, 이 7인방 중 5명이 권부 밖으로 밀려나고 2명만이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 곁에 남게 됐다.
2011년 12월 28일 평양에서 거행된 김정일 위원장의 영결식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과 함께 김 위원장 시신을 실은 영구차를 호위하던 북한 실력자들은 7명이었다.
영구차 오른편 맨 앞 김정은 제1위원장의 선두로, 그 뒤로는 그의 고모부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 김기남 당 비서,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줄지어 따랐다.
차 왼편으로는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김정각 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 등 군부 실세들이 위치했다.
이중 군부 4인방은 현재까지 모두 실각하거나 한직으로 물러난 상태다.
지난 7월 리영호 군 총참모장은 숙청됐다.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은 당 부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상 은퇴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도 지난 4월 이후 공식석상에서 사라졌으며, 김정각 전 인민무력부장 역시 지난해 10월 인민무력부장 자리에서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노동당 3인방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장성택 부위원장의 측근 2명이 공개처형 당하는 등 사실상 실각 상태에 놓이며, 호위 7인방 중 남은 사람은 김기남 당비서와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등 2명 뿐이다.
김기남과 최태복은 모두 대체적으로 행정적 고위 관료로서 북한 군부나 당의 결정적 정책 결정과정에는 직접 관여치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김정은 제1위원장 시대 2년 간 아버지 김정일 시대의 최고 실세들이 모두 권부로부터 무장해제 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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