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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치 색깔 찾았다" vs "뻔뻔함의 극치"

(서울=뉴스1) 김종욱 인턴기자 | 2013-12-02 07:58 송고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홍의락 의원 출판기념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 News1 송원영 기자

출간을 앞둔 문재인 민주당 의원의 자서전 내용이 알려지면서 정치권과 여론이 요동치고 있다. 청와대와 여권은 즉각 반발에 나섰고 민주당 내부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이를 지켜보는 누리꾼들도 각자 의견을 개진하며 갑론을박 중이다.
문 의원은 오는 9일 출간될 자신의 저서 '1219, 끝이 시작이다'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비판하며 "편 가르기와 정치보복이 횡행하고 있다. 정치에서 품격이 사라졌다" 등 생각을 밝혔다.

문 의원은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 수사와 관련한 현 정권의 외압 의혹에 대해 "과거 독재정권들도 하지 못했던 사상 초유의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어떻게 하든지 진실을 덮으려고 하는 박근혜 정부의 대응이 오히려 정통성에 대한 공격을 자초하고 있다"며 "바야흐로 지난 정권의 잘못이 현 정권의 더 큰 잘못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문 의원은 지난달 29일 "기회가 오면 대선에서 역할을 회피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실상 대권 재도전을 시사한 바 있다.
청와대와 여당인 새누리당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이정현 홍보수석비서관은 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도 1992년 대선 패배 후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 가 있으면서 선거 결과에 승복하고, 새 정부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성원하고 지켜봐 줬다"며 문 의원의 행보를 비판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의원의 행보를 두고 "대선이 끝난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박근혜 정부를 맹비난하며 한풀이 대선 출마 선언을 한 것"이라고 평가한 뒤 "민생살리기보다 정략과 한풀이를 우선하는 세력에 대한민국을 맡길 수 없다. 은인자중하는 것이 지금 문 의원이 가져야 할 자세"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편 민주당에서도 엇갈린 시선이 표출되고 있다. 조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은 문 의원이 대선 재도전 의지를 밝힌 데 대해 "이 엄중한 시기에 대선 타령이 웬 말이냐. 민주당 지지율이 폭락하는 원인제공을 누가 해왔느냐. 다수 국민의 뜻에 반하는 강경노선을 주장해온 사람들이 누구냐"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곧장 자신의 트위터(@ssaribi)를 통해 조 최고위원에게 "민주당에서 새누리당처럼 언행해야 튄다는 계산도 측은지심으로 이해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진 트윗 글에서는 "당신은 비겁하고 야비한 정신적 새누리당원이다. 당당하게 커밍아웃하고 가라!"라고 조 최고위원을 비난했다.

사태를 지켜보는 누리꾼들은 문 의원의 행보를 두고 극명하게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많은 누리꾼들은 문 의원의 적극적인 정치 활동 재개를 크게 환영했다. 인터넷에는 "이제 대선 패배자로서의 자숙은 끝났다. 드디어 문재인의 정치가 시작된다",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최대 약점이 권력의지 부족이었는데 이제 그 약점이 해소됐다. 박수와 응원을 보낸다", "'1219, 끝이 시작이다' 발간을 축하합니다. 출간 전부터 반응이 뜨겁네요. 새누리당 심기가 불편하신가 봐요", "각종 정치인, 청와대 그리고 보수 언론까지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네", "그동안 너무 조용하셔서 불길했는데 이제 더 믿음이 간다" 등 문 의원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가 끊이지 않았다.

반면 최근 문 의원의 행보를 비판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상당수 누리꾼들은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뻔뻔함의 극치다", "끝이 시작이다? 그 시작도 다시 끝이 날 거다", "과연 현 정국에서 누가 정치의 품격을 사라지게 하고 있는가", "대통령 선거는 4년이나 남았는데 벌써 대선 출마 선언인가. 예식장 앞에서 혼인신고부터 하고 있네", "적당히 하면 좋겠다. 반장선거 떨어져서 불평하는 초등학생 같다", "문 의원도 지금 앞에 놓인 사안 해결부터 해야지, 이렇게 얼렁뚱땅 넘어가고 대선 재출마하겠단 소리부터 하는가", "문재인은 자기 일부터 똑바로 잡아라. 그게 잘못이든 누명이든" 등 문 의원에 대한 원성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monio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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