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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한국이 왜 '들썩'?

해외직구족 증가, 국내 유통업체도 행사, 전자업계도 기대

(서울=뉴스1) 백진엽 기자 | 2013-11-29 06:17 송고
미국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은 지난 23일 뉴욕 알바니에 위치한 베스트바이 매장에서 고객들이 삼성전자 TV를 구매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12.11.25/뉴스1 © News1


최근 몇년새 11월말이 되면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의 연중 최대 쇼핑일로 추수감사절(11월 넷째 목요일) 바로 다음날, 미국의 주요 백화점과 상점들은 대대적인 세일에 들어가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이날부터 크리스마스까지가 미국에선 가장 큰 대목이다.
다시 말해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의 할인행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평양 건너에 있는 한국 소비자들에게도 블랙프라이데이가 이슈다. 29일 인터넷 주요 포털 검색어 상위에 '블랙프라이데이'가 오르고 있고, SNS 등에서도 블랙프라이데이 이야기가 한창이다. 바다 건너 미국의 행사에 왜 한국 소비자들이 들썩이는 것일까.

우선 '해외직구족' 증가를 그 이유로 볼 수 있다. 해외직구족은 인터넷을 통해 해외에서 제품을 직접 구입하는 소비자를 뜻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닷컴을 비롯해 의류브랜드 온라인몰인 폴로랄프로렌, 갭, 백화점 사이트인 블루밍데일 등이 블랙 프라이데이 4~5일전부터 사전세일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국내 직구족들도 이들 사이트를 통해 벌써부터 구매에 나서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직구를 통해 가장 많이 구입하는 상품은 의류와 유아용품이다. 물론 이들은 가격때문에 해외직구를 즐긴다. 평소에도 해외직구를 이용하면 같은 브랜드 제품의 국내 수입가격보다 20~30% 저렴한데, 블랙프라이데이 세일까지 겹치면서 사실상 절반 이하 가격에 구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국내 유통업체들도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할인행사를 펼치는 마케팅을 벌이면서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미샤는 29일 홈페이지를 통해 "11월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29일부터 30일까지 구매액과 제품 수에 관계없이 전품목을 50% 할인한다"고 밝혔다. ABC마트도 선착순으로 운동화를 최대 70%까지 할인해주는 행사를 하고 있다. 토니모리는 29일 하루동안 최대 50%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오후 3시 현재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보면 1위가 ABC마트, 2위가 미샤, 3위가 토니모리 등 할인행사를 하는 업체들이 장악했다. 아마존닷컴이 4위, 블랙프라이데이가 8위다.

소비자들 이외에도 블랙프라이데이에 촉각을 곤두세운 곳이 있다. 국내 전자업계다. 이 기간 동안 미국에서는 고가의 가전제품 할인폭이 높아 판매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미국의 유통업체 베스트바이와 월마트는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에 TV와 태블릿PC(아이패드)를 정상가 대비 반값에 판매할 계획이다. 32인치 TV는 99달러 정도에 팔릴 것으로 보인다. 이러다보니 TV와 같은 고가 가전제품, 그리고 태블릿PC와 같은 젊은층의 잇아이템(it item)이 많이 팔린다. 때문에 국내 전자업체들도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 기대를 갖는 분위기다.


jinebit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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