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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앞둔 60대女, 소송끝에 동성 연인과 혼인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2013-11-28 07:52 송고
암환자 버니트 그레이(64·좌측)와 패트리샤 에워트(65)가 27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결혼식을 올렸다©로이터=News1

60대 시카고 여성이 또래의 동성 연인과 결혼식을 올려 화제다. 미국에선 2004년 매사추세츠 주가 처음으로 동성 결혼을 합법화한 뒤 동성 부부 탄생이 드물지 않지만 이들의 결합엔 사연이 많다.
이들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은 동성 결혼이 내년 6월부터 공식 허용되지만 결혼 당사자가 말기 암에 걸려 그 때까지 기다릴 수 없기 때문이다. 이들은 소송을 제기해 이긴 뒤에야 부부의 연을 맺을 수 있었다.

암환자 버니트 그레이(64)와 패트리샤 에워트(65)가 연방 법원으로부터 긴급 결혼 허가서를 받은 지 이틀만인 27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비공개로 결혼식을 올렸다고 로이터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시카고가 속한 일리노이주는 지난주 미국에서 16번째로 동성결혼법을 허용한 주가 됐지만, 법은 내년 6월 1일부터 시행된다. 이에 두 사람은 시한부인 그레이가 죽기 전에 결혼을 허용해달라고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25일 긴급 결혼허가서를 지급받았다.
법원 측은 면허는 유사한 상황에 놓인 동성 커플에 주어진다고 설명했다. 이날 결혼식에 앞서 그레이는 "오늘이 시작이기 때문에 무척이나 설렌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레이는 유방암을 앓아왔으며 현재는 뇌와 골수까지 전이된 상태이다.

일리노이주는 2010년 동성 간의 결합을 '시민결합'(civil union) 차원에서 인정하는 법안을 인정하고 이듬해부터 동성 커플들에게 시민결합 증명서를 발급해왔다.

하지만 동성애 옹호론자들은 결혼평등을 위해 동성결혼이법으로 허용돼야 한다며 운동을 벌여왔다. 이후 법안은 이달 초 주 의회를 통과했고, 주지사는 지난주 법안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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