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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따뜻한 경찰복을 입은 할머니

의정부경찰, 이틀간 헤맨 치매노인 구조

(의정부=뉴스1) 이상휼 기자 | 2013-11-27 07:09 송고

새벽에 비가 쏟아지는 차도를 헤매던 치매노인을 경찰이 구조해 경찰제복을 입히고 따뜻한 차를 대접해 위로하는 한편 가족들을 찾아줘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2013.11.27 /사진=경기 의정부경찰서 금오지구대 여인덕 경위 © News1

경찰제복을 입고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비에 젖은 신발을 말리는 할머니의 사진 한장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빗발이 거세고 돌풍 불던 지난 25일 오전 3시30분께 관내를 순찰하던 경기 의정부경찰서 금오지구대 소속 여인덕 경위와 김창윤 순경은 의정부와 포천을 잇는 대형 찻길에서 홀로 위태롭게 걸어가는 최모(81) 할머니를 발견했다.

"어디 가시느냐"는 경찰관의 물음에 할머니는 "집에 간다"며 포천쪽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대화를 해보니 할머니를 치매를 앓고 있었다. 더구나 머리부터 신발까지 흠뻑 젖은 상태였다.

두 경찰은 할머니를 순찰차에 태워 지구대로 데려와 가족찾기에 나섰더니, 전날 오전 10시께 동대문경찰서에 가출신고가 접수된 상황이었다.
동대문구 이문동에서 길을 잃은 할머니는 이틀 동안 서울에서부터 의정부를 거쳐 포천까지 집을 찾으려고 정처없이 헤맸던 것이다.

여 경위가 가족을 수소문하는 동안 김 순경은 자신의 겉옷을 벗어 할머니에게 입혀줬다. 할머니의 신발을 말리고, 따뜻한 커피와 간식을 대접했다.

비에 젖어 한기에 오들오들 떨던 할머니는 곧 미소를 띄며 아들뻘, 손주뻘 경찰관들과 담소를 나눴다.

그러는 사이 날이 밝아 이른 아침 할머니의 남편(79)이 의정부로 찾아왔다. 노부부는 눈물의 상봉 시간을 가졌다.

할아버지는 "아내를 찾아줘서 고맙다"고 며칠째 금오지구대에 전화해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있다.


daidalo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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