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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서 검거된 '양은이파' 두목 조양은은 누구?

국내 3대 폭력조직 '양은이파' 이끌어…한때 조직원 1만명

(서울=뉴스1) 주성호 인턴기자 | 2013-11-27 00:49 송고
JTBC '아침&'. © News1

국내 3대 폭력조직 중 하나였던 '양은이파' 두목 조양은씨(63)가 필리핀에서 검거됐다는 소식에 누리꾼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26일 허위서류를 이용해 수십억원을 불법 대출 받은 혐의(사기 등)로 조씨를 필리핀 클락 경제특별지구 소재 한 카지노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2010년 8월11일 강남에서 유흥업소 2곳을 운영하면서 허위 담보서류를 이용, 제일저축은행에서 44억원을 대출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는 이 같은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 2011년 6월 중국을 거쳐 필리핀으로 도피했다. 이후 필리핀 현지에서 재외국민을 상대로 수억원을 갈취한 혐의가 알려지면서 필리핀 관계 당국과 공조한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조씨는 지난 1975년 '사보이호텔 사건'으로 '신상사파'를 밀어내고 서울 주먹계를 평정했다.
당시 서울 명동 일대는 신상현이 중심이 된 '신상사파'가 장악하고 있었다. 무명에 가깝던 호남 출신 조양은은 10여명의 조직원을 이끌고 각종 흉기를 지참해 신년회 중이던 '신상사파'를 덮쳤고 단숨에 전국구 인물로 떠올랐다.

조씨는 1970년대 이후 서울 강남 일대를 중심으로 세력을 확장했고, 한때 조직원이 1만명이 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은이파'는 1970~80년대 김태촌이 이끌던 '범서방파', 이동재가 이끌던 'OB파'와 함께 국내 3대 폭력조직으로 성장했다.
'양은이파' 두목 조양은이 출연했던 영화 '보스' 포스터. © News1

하지만 1980년 전두환 정부가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대대적인 조직폭력배 단속에 나서면서 범죄단체조직 등 혐의로 구속돼 15년을 복역했다. 조직의 세력도 크게 위축됐다.

1995년 만기출소한 조씨는 1년 뒤 자신의 일대기를 미화한 영화 '보스'와 각종 토크쇼 등에 출연하며 새로운 인생을 사는 것처럼 보였다. 당시 '보스'에는 조양은을 신앙인의 길로 이끌었다는 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도 특별출연한 바 있다.

하지만 조씨는 이후에도 마약과 금품 갈취, 불법 해외원정 도박 등 끊임없는 범죄 행각으로 여러 차례 수사를 받았다.


sho2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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