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평양에 속옷 투하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서울=뉴스1) 김종욱 인턴기자 = 스웨덴 속옷 브랜드 '비외른 보리' 측이 평양 양각도 호텔에 속옷을 두고 온 장면을 홈페이지(http://thedrop.bjornborg.com)를 통해 공개했다. © News1

스웨덴 속옷 브랜드 '비외른 보리(Bjorn Borg)'가 핑크빛 속옷을 평양에 투척하고 돌아왔다.

'비외른 보리'는 19일 홈페이지와 페이스북(/bjornborg)을 통해 자사 관계자가 지난달 28일 평양에 도착해 속옷을 뿌리고 온 내용을 소개했다.

비외른 보리 측은 '비외른 보리, 평양에 가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속옷 투하 여행기'를 공개했다.

공개된 여행기에 따르면 비외른 보리 관계자는 스톡홀름의 북한 대사관에서 비자를 발급받았으며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평양에 도착했다.

비외른 보리 관계자가 평양 양각도 호텔 41층 방에서 창문을 통해 속옷을 뿌린 모습(위쪽)과 떠나는 날 호텔 방에 두고 온 속옷 (비외른 보리 홈페이지 제공). © News1

해당 관계자는 4박5일간 평양 양각도 호텔에 머물면서 호텔 외부, 로비, 복도 등 곳곳에 속옷을 두고 왔다. 떠나기 전날에는 41층 호텔 창문 밖으로 속옷을 던졌으며 "직원을 위해 속옷을 두고 왔다"며 자신이 묵었던 방에도 속옷 두 장을 남겨놓았다.

앞서 비외른 보리는 지난 10월 한 달간 '거대한 유혹(mass seduction)'이란 이름의 이벤트를 통해 '유혹이 필요한 도시'를 가리는 투표를 진행했다. 가장 많은 표를 받은 도시에 섹시 속옷 450벌을 공중투하하겠다는 비외른 보리의 이벤트 소식에 전 세계 누리꾼들의 장난기가 발동했고 압도적인 표 차이로 평양이 1위에 선정됐다.

결국 비외른 보리 측은 "30일간의 투표 결과 평양이 1위를 차지했다"며 속옷 투하 이벤트를 진행했다.

스웨덴 출신의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 비외른 보리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세운 이 회사는 세계 3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스웨덴과 네덜란드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평양 속옷 투하'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투표에서 평양이 1위 됐을 때는 이벤트가 무산될 줄 알았는데, 비외른 보리 대단하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평양에서 속옷을 진짜 뿌렸다니 목숨 걸었다", "비행기 타고 막 하늘에서 뿌렸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monio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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