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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北, 이산상봉과 3통 신뢰 보여야"

18일 양제츠 中국무위원 접견한 자리에서 강조
양 위원,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등 지지 거듭 확인

(서울=뉴스1) 허남영 기자, 장용석 기자 | 2013-11-18 09:08 송고 | 2013-11-18 09:22 최종수정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 인왕실에서 중국 양제츠 국무위원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3.11.18/뉴스1 © News1 박철중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8일 방한 중인 양제츠(楊潔篪)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접견하고 외교안보 현안 관련 한·중 양국 간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양 위원을 만나 "이번 방한을 통해 한반도 정세와 양국 관계에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특히 "이번엔 우리 외교안보 당국자와 협의를 하게 돼 (한·중) 두 나라의 신뢰관계와 유대 강화에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6월 중국 국빈방문과 지난 10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한·중 두 정상이 북한의 비핵화 원칙에 공감을 표시한 것을 높게 평가했다.

그러면서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우리 속담을 인용해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문제와 개성공단 3통(통행·통신·통관) 문제 등에서 신뢰를 보여야 더 큰 신뢰를 갖게 될 수 있다"며 "북한이 실질적 비핵화를 위한 진정성 있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중국 공산당이 최근 전회(3중전회, 중앙위원회 전체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개혁 과정의 전면적 심화 청사진을 제시했는데, 중국 국민에게도 큰 의미가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돼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 이런 개혁 심화 방안이 실현돼 중국의 꿈이 조속히 실현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특히 "오늘 한중간 FTA 2단계 협상과 양제츠 국무위원과 김장수 국가안보실장간의 대화가 개시된 데 이어 내일(19일) 인문교류 공동위원회가 출범되는 등 양측이 협력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양 위원은 "박 대통령의 6월 중국 국빈방문은 (한·중) 양자 관계에서 매우 큰 일이었다"면서 "(양국) 공동의 노력을 통해 양자 관계는 새로운 발전에 들어서게 됐다"고 말했다.

양 위원은 '3중전회'에 대해서도 "박 대통령이 높이 평가해줘 감사하다"며 "이번 회의에서 우린 개혁을 전면적으로 심화시키는데 중요한 결정들을 내렸다"고 소개했다.

양 위원은 또한 북한이 올바른 길로 나올 경우 동북아의 발전을 위한 협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데 공감했으며 우리의 외교정책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 등과 한반도의 자주적 평화통일에 대한 중국 정부의 지지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그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메시지를 낭독한 후 이를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시 주석은 메시지에서 박 대통령의 안부를 전하고 가까운 장래에 한국 방문에 대한 기대와 내년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에 박 대통령의 참석을 기대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시 주석은 또 박 대통령이 제안한 신뢰외교의 이념을 적극적으로 평가한다는 내용도 들어 있었다고 청와대는 덧붙였다.

이에 박 대통령은 가까운 시일 내에 시 주석 내외의 방한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으며, 내년 베이징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위원은 공자의 '논어'에 나오는 '덕불고 필유린(德不孤 必有隣, 덕이 있는 사람은 고립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반드시 따르는 이웃이 있다는 뜻)'을 인용해 양국 관계를 평가한 후 "시 주석이 추구하는 중국의 꿈과 박 대통령이 추구하는 행복시대라는 서로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양 위원은 이날 리란칭(李嵐清) 전 중국 국무원 부총리 겸 정치국 상무위원이 박 대통령을 위해 쓴 '중한양국인민 세세대대 우호(中韓兩國人民 世世代代 友好)'라고 쓴 서예작품과 '박근혜 인(印)'이라고 새겨진 전각도장을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양 위원은 김장수 국가안보실장과의 한·중 양국 간 고위급 전략대화를 위해 전날부터 2박3일 간의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방문 중이다.

김 실장과 양 위원이 참여하는 한·중 고위급 전략대화는 박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6월 정상회담에서 우리 측 국가안보실장과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간 대화 체제 구축에 합의한데 따른 것으로서 양 위원의 이날 박 대통령 예방에 이어 청와대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날 박 대통령의 양 위원 접견엔 중국 측에선 멍홍웨이(孟宏伟) 공안부 부부장, 장신썬(张鑫森) 주한(駐韓) 대사, 류전민(劉振民) 외교부 부부장, 가오옌(高燕) 상무부 부부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또 청와대에선 김 실장과 주철기 외교안보·조원동 경제수석비서관 등이 배석했다.


nyhu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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