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뉴스1) 한기원 기자 = 18일 충남도교육청에 따르면 내포신도시로 청사 이전을 추진하며 대전 구청사를 공개경쟁 입찰로 매각하려 했으나 대전시교육청에서 매수요청이 있어 이를 유보해 왔다. 그러나 대전교육청이 내년도 예산에 부지매입비를 확보하지 못했다.
충남교육청과 대전교육청은 지난 9월2일 구 충남교육청 청사 매매계약을 '대전교육청이 2014년 본예산에 매수대금 전액(267억원)을 확보하는 조건'을 명시해 내년 1월중 체결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대전교육청은 내년도 예산에서 부지매입비로 90억원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양 기관간의 약속이 깨질 위기에 놓였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대전 문화동 구 청사는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주변에 충남대병원, 한밭도서관, 학교 등이 위치해 건설사와 공공기관에서 눈독을 들이고 있던 땅으로 관련업체 등에서 매수요청이 있었으나 대전교육청 때문에 모두 거절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당초 계획과 차질이 빚어지며 충남교육재정이 어려워져 내년에 지방채를 발행해야 할 입장으로 마냥 대전교육청의 입장을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못박았다.
이어 “대전교육청과 협의시한인 내년 1월까지 매각대금 전액이 본예산에 확보되지 않으면 일반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전교육청은 구 충남교육청 청사를 매입해 동부교육지원청과 2교육연수원을 설립하기 위해 지난 8월 교육부의 중앙투융자심사를 통과하는 등 사업을 추진해왔으나 매각대금 확보 실패로 이 역시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본예산에 매입대금을 확보하지 못한 대전교육청은 지역내 학교설립취소부지 등 교육청소유토지를 매각해 반듯이 구 충남교육청 청사를 매입한다는 입장이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의회에서 본예산 96억원을 확보한 뒤 복수동, 갈마동, 문화동 등에 있는 시교육청소유 토지를 매각해 177억원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기간이 약간 길어질 수 있겠지만 충남도교육청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구 충남교육청사를 매입,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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