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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발 입시개혁 폭풍…"수험생 혼란 불가피"

"서울대 진학, 외고·일반고간 빈익빈 부익부 심화"
"다른 대학 입시전형 도미노 변화 불가피"

(서울=뉴스1) 안준영 기자 | 2013-11-14 10:30 송고 | 2013-11-14 22:58 최종수정
서울대학교 정문. News1 한재호 기자


서울대가 논술고사를 폐지하고 정시모집군도 현재 고려대, 연세대 등이 속한 가군으로 이동하기로 하면서 대학가에 입시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서울대의 이 같은 방침에 따라 다른 대학들의 입시전형에도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대는 14일 현재 고교 2학년이 응시하는 2015학년도 대입부터 정시 선발인원을 늘리고 정시 논술과 면접 및 구술고사를 폐지해 수능 성적으로만 선발하는 내용의 '2015학년도 신입생 입학 전형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정시모집은 기존 2단계 전형요소였던 논술고사와 면접을 폐지하고 수능만으로 선발키로 했다. 정시는 수능만으로 선발해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싹쓸이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교육부는 지난 9월에 내놓은 '2015∼2016학년도 대학입학 제도 확정안'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하고 논술·적성고사·구술면접을 될 수 있으면 치르지 않도록 권고한 바 있다.
서울대가 논술을 폐지할 경우 다른 학교의 논술 폐지나 축소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논술이 폐지되면 그동안 논술에 대한 부담으로 서울대를 기피했던 상위권 학생의 지원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정시모집군이 '나'군에서 연세대, 고려대 등이 있는 '가'군으로 바뀌게 되는 점도 다른 대학에 연쇄 이동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정시모집에서는 '가·나·다'군에 복수지원할 수는 있지만 각 군에서는 1개 대학에만 지원할 수 있다.

서울대가 '가'군으로 이동하고 연세대·고려대가 계속 '가'군에 남으면 상위권 수험생들의 선택폭이 좁아지게 된다. 이에 따라 연세대, 고려대 등도 모집군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내년도 서울대의 정시모집에서 예상 합격점수가 달라질 수 있어 수험생들의 혼란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서울대 의치대, 수의예과 등 교차지원이 가능해지면서 외고와 국제고가 급부상할 것”이라며 “반면 일반고는 수시모집 지역균형선발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까지 강화되면서 서울대 입학을 놓고 학교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서울대 가군 이동으로 연세대, 고려대 등을 비롯한 서울, 수도권 소재 대학까지 연쇄이동이 불가피하다”며 “고2 수험생 정시 합격선에 영향을 주어 혼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외고생들의 의대 지원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모집군 이동, 의대 교차지원 허용 등으로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진학지도에 당분간 혼란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어차피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 대학의 모집군 이동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대학별 커트라인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의학계열의 문·이과 교차지원 허용으로 서울대 인문계나 연·고대 인문계 최상위권 학과의 합격선은 낮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andrew@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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