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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친 반려견 방치 ‘대박이사건’ 시민 분노

(울산=뉴스1) 이상록 기자 | 2013-11-13 05:52 송고

취객에게 맞아 다친 반려견을 울산의 한 지자체가 방치하다 숨지게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시민들은 이를 두고 ‘대박이사건’이라 일컬으며 해당 지자체 홈페이지에 비난 글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8일 오전 1시께 울산시 중구 태화동 동강병원 인근에서 피를 흘리며 거리를 배회하던 반려견 대박이가 중구청 공무원에 의해 구조됐다.

이 반려견은 취객의 학대로 장과 항문이 파열된 상태였다.

그러나 반려견은 곧장 동물병원으로 옮겨지지 않고 무려 12시간이나 좁은 케이지 안에서 방치됐다.
이후 중구는 동물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도록 했지만 반려견은 결국 숨졌다.

반려견에는 주인의 정보가 담겨 있는 무선식별장치가 삽입돼 있었지만 중구는 이를 확인하지 않았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구의 홈페이지에는 구청의 안일한 대처를 비난하는 글이 잇따라 게재되고 있다.

시민들은 다친 반려견을 12시간이나 방치한데다 동물 등록제에 의해 무선식별장치까지 삽입된 반려견의 주인을 찾아주지 않은 것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해당 공무원의 직무유기를 주장하며 처벌을 요구하는 내용의 민원 글도 빗발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구는 동물병원의 경우 24시간 진료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은데다 구조 이후 상태가 비교적 양호해 보여 병원으로 곧장 옮기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중구 관계자는 “당직실에서 반려견을 넘겨받은 뒤 견주로부터 연락이 와 주인에게 넘겨주려고 기다리다 보니 시간이 지체됐다”며 “케이지에 갇힌 반려견이 예민한 상태여서 인식기를 사용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evergre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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