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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유럽 과학자·기업인들과 '창조경제' 논의(종합)

"창조경제 뿌리는 기초과학… 합리적 평가 시스템 필요"

(브뤼셀=뉴스1) 장용석 기자 | 2013-11-07 19:15 송고

벨기에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7일(이하 현지시간) 유럽 지역에서 활동 중인 우리나라와 해당 지역 국가 출신 과학자 및 벤처기업인들과 만나 창조경제 구현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유럽연합(EU) 과학자·기업인 초청 간담회'를 통해 우리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인 '창조경제'에 대해 설명한 뒤 EU 측과의 관련 분야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현재 한국은 경제부흥을 위한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 창조경제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창조경제의 핵심은 국민 개개인의 창의적 아이디어와 상상력을 이끌어내 혁신적 기술로 구체화하고, 이를 비즈니스로 연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창조경제를 나무에 비유하면, 기초과학은 그 뿌리에, 그리고 기업은 그것을 사업화해서 새로운 제품과 시장, 일자리란 열매를 맺게 하는 기둥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뿌리와 기둥이 튼튼해야 좋은 기술을 맺을 수 있는 것처럼 과학기술 역량과 기업 생태계가 튼튼해야 창조경제도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과학자, 기업인들로부터 유럽에서의 연구 환경과 연구자 지원 시스템, 벤처 사업화 지원 프로그램 등에 대한 설명과 관련 경험을 듣고, 과학기술과 기술혁신을 통한 신(新)산업 창출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헬가 노보트니 유럽연구이사회(ERC) 이사장은 "ERC가 8명의 노벨상 수상자와 3명의 필즈상 수상자를 배출할 수 있었던 것은 개인의 창의성과 아이디어을 보고 지원하는 시스템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고, 2001년 노벨 생리학상 수상자인 팀 헌트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기초과학 발전을 위해선 신진 연구자에게 자유스런 연구 분위기를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벨기에의 창업컨설팅 전문기관 '아이마인즈(iMinds)'의 윔 드 웨일 대표는 "ICT의 부가가치가 기존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및 콘텐츠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는 만큼 창업자에겐 기술력만큼 창의력도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정부 뿐만 아니라 대기업이 참여하는 벤처 생태계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의료기기 벤처기업 누가랩의 한태영 이사는 우리나라의 한의학기술과 독일의 나노기술을 활용한 융합 연구를 통해 재활 전문 치료기술을 개발한 경험을 소개했다.

박 대통령도 기초과학 연구와 인재 양성, 신기술 및 신생기업 성장 지원을 위한 정부 조달, 벤처기업에 대한 금융권 지원 확대 등의 필요성에 공감을 표시하면서 "이를 위한 합리적 평가 시스템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현재 36%인 기초연구 지원 비중을 오는 2017년까지 40%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라면서 "경제상황이 만만치 않지만, 영향력과 효과가 큰 혁신을 위해선 장기적 관점과 기초과학 지원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기초과학은 전(全) 지구적이면서 인류 공통적인 문제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기초과학이 기후변화 대응과 극북을 넘어 신시장 창출 기회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기초과학과 기술혁신을 통한 창조경제 구현방안에 대한 유럽 현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자 마련된 이날 간담회엔 노보트니 이사장을 비롯해 우리나라와 유럽 현지의 과학자 및 벤처기업인 17명이 참석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이번 박 대통령의 벨기에 방문을 계기로 오는 8일 브뤼셀 현지에서 EU 측과 함께 한·EU 혁신연구센터 개소식을 가질 예정.

청와대 관계자는 "앞으로 정부는 EU와의 연구·개발(R&D) 협력강화와 현지 전문가 네트워크 구축, 국내 중소·벤처기업의 EU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등 EU와의 헙력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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