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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마녀사냥' 중징계…성적 표현 지나쳐

경고·등급분류 조정 요구 받아

(서울=뉴스1) 유기림 기자 | 2013-11-07 09:42 송고
개그맨 샘 해밍턴, 신동엽, 가수 성시경, 허지웅 영화평론가, 정효민 PD(왼쪽부터)가 지난7월29일 오후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마녀사냥' 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3.7.29 /뉴스1 © News1 김보영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7일 전체회의를 열고 남녀 간의 성(性)과 관련한 자극적인 표현을 장시간 방송한 종합편성채널 JTBC '마녀사냥'에 법정 제재에 해당하는 중징계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것은 지난 8월23·30일 방영됐던 방송분이었다.

지난 8월23일 방송분에서는 진행자 허지웅이 여성의 큰 가슴을 연상시키는 손짓을 하며 "가슴 수술을 했는데 정말 무슨 미사일같이 만들어서 다니는 분들이 있어요"라고 말한 부분이 전파를 타 지적을 받았다.

지난 8월30일 방송분에서는 연인 사이의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는 남자 친구 관련 시청자 사연을 언급한 부분이 문제였다. 당시 방송에서 진행자 성시경은 "많이 했다는 걸 자랑…친구가 자기가 7번을 했다는 거에요"라고, 허지웅은 "내 친구들은 횟수보다는 '나 거기도, 저기도 해봤다' 이런 거"라고 말했다.
방통심의위는 △성과 관련된 자극적인 내용을 프로그램 주제로 삼고 △진행자와 출연자들이 말한 성적 자극 방법과 직·간접적 경험담 등 선정적 내용을 '15세 이상 시청가' 등급으로 방송한 것은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35조(성표현) 제2항 '방송프로그램의 등급 분류 및 표시 등에 관한 규칙' 제4조(등급분류기준) 제1항을 위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마녀사냥'엔 경고와 등급분류 조정 요구가 결정됐다.

'마녀사냥'은 신동엽, 성시경, 허지웅, 샘 해밍턴 등 네 남자의 솔직한 대화를 다루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금요일 밤 11시 방송된다.

이날 회의로 △특정 정치인을 비하하는 표현을 방송한 지상파 TV 토론 프로그램 △부정확한 표현으로 시청자를 오인할 수 있게 한 상품판매방송 역시 법정 제재를 받았다.

EBS '생방송 EBS 교육대토론'은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20조(명예훼손 금지) 제1항, 제27조(품위유지) 제1항을 위반해 주의를 받았다.

지난 9월23일 한국사 교과서 왜곡 논란을 다룬 방송분에서 출연자였던 조형곤 21C미래교육연합 공동대표가 민주당 배재정 의원의 논평을 언급하며 "이분이 미친 여성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심각한 오류, 심각한 상황인데"라고 말한 부분이 지적됐다.

NS홈쇼핑 '라피오레 힐링 심리스브라세트', GS SHOP '펄리쉘 Airs브라', CJ오쇼핑 '픽시온 심리스 브라 팬티', 현대홈쇼핑 '신영와코루 아쿠아 심리스 란제리', 롯데홈쇼핑 '에꼴레이드 에어소프트 힐링브라', 홈앤쇼핑 '시크릿랩 심리스에어 컴포트 브라/팬티'는 여성용 속옷을 소개·판매하며 봉제선이 있음에도 '봉제선이 없어요' 등의 단정적 표현을 방송해 각각 주의를 받았다.

GS SHOP '동양매직 가스레인지' 역시 가스레인지를 소개·판매하며 "굉장히 이게 불이 세보이지만 빨간불이 올라오는 거 자체가 불안전한 거예요"라는 등 구형 가스레인지와 부당한 방법으로 비교하는 내용을 내보내 주의가 결정됐다.

CJ오쇼핑에서 건강보조기구인 안마의자를 소개·판매하는 '애플힙 쉐이퍼 렌탈'도 주의를 받았다. 교정 효과가 있는 것처럼 오인할 수 있는 내용을 방송하고 중도해약시 위약금을 충분히 고지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gir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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