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뉴스1) 장용석 기자 =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라켄궁(宮)에서 필립 국왕을 만나 국왕의 환대에 대해 사의(謝意)를 표시하고, 팔립 국왕의 지난 7월 즉위를 재차 축하했다.
또 그는 필립 국왕의 부친 알베르 2세 전 국왕이 지난 1978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 만난 적이 있음을 들어 "당시 벨기에의 지원으로 개원한 '한백직업훈련원'이 한국의 기술인력 양성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필립 국왕도 왕세자 시절 4차례 방한하는 등 한국과 좋은 인연을 이어가고 있음을 들어 "앞으로도 양국 협력관계 발전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벨기에는 한국의 정부 수립 때부터 한국을 지지해줬고, 6·25전쟁 땐 연인원 3000명이 넘는 병력을 파견해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줬다. 1990년대 말 한국이 외환위기를 겪었을 때도 투자조사단을 파견해 우리의 큰 힘이 돼줬다"고 거듭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앞으로도 친구의 나라로서 협력을 더 강화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필립 국왕은 "한국이 갖은 고난을 이겨내고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이룬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경제강국인 한국과의 호혜적 경제성장 협력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박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면서 "유럽 주요기업들의 대한(對韓) 투자 확대는 서로에게 유익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박 대통령은 벨기에가 그간 우리의 대북 정책에 대해 일관된 지지를 표시해준데 대해서도 사의를 표시했다.
박 대통령은 또 우리 정부의 대북(對北) 및 외교정책 방향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동북아시아 평화 협력 구상' 등에 대해 설명하면서 "북한이 유럽 국가들을 '대화가 가능한 상대'로 인식하는 측면이 큰 만큼 북한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도록 벨기에 정부가 북한을 설득하는 노력을 펼쳐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필립 국왕은 우리나라의 대북 정책에 대한 신뢰를 표시하면서 "가능한 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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