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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검침원 사칭 이삿집만 턴 절도범 구속

"생활고에 범행?"…42평 아파트에 외제차 2대
11년 동안 52차례, 1억8000만원 금품 훔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2013-11-07 20:59 송고


서울 은평경찰서 제공. © News1


검침원을 사칭해 이삿집에서 상습적으로 절도 행각을 벌인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가스검침원을 사칭해 이삿집에서 수억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김모씨(54)를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5일 오후 2시36분께 은평구의 한 아파트에서 이사 중인 가정집 주인에게 다가가 자신을 가스검침원이라고 속였다.
이어 온수 점검차 수도를 틀어달라고 요청한 뒤 집주인이 어깨에 메고 있던 손가방을 이삿짐 위에 놓고 화장실에 들어간 사이 120만원이 들어 있는 가방을 들고 도주했다.

김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2002년 8월부터 지난달까지 오토바이를 타고 서울 전역을 돌아다니며 52차례에 걸쳐 1억8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김씨는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중고 오토바이를 구입해 번호판 없이 타고 다니고 1년 주기로 이를 교체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헬멧 2개와 점퍼 등을 싣고 다니며 범행 직후 갈아 옷 등을 입고 현장 주변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김씨는 "카드 빚과 집·가게 월세, 생활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했다"고 진술했지만 실제로는 경기 고양의 45평 아파트에 거주하며 고급 외제 승용차 2대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삿날에는 주의력이 흐려질 수 있어 범행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현금과 귀중품은 안전한 곳에 따로 보관하는 등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찰은 김씨의 집에서 명품 가방, 시계 등 200점에 달하는 피해물품을 압수하고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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