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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 게슈타포 수장, 유대인 공동묘지 매장 논란

(서울=뉴스1) 이지예 기자 | 2013-10-31 22:55 송고

독일 나치 게슈타포(비밀경찰)의 수장으로 유대인 대학살을 주도한 하인리히 뮐러가 베를린의 유대인 공동묘지에 묻힌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독일 일간 빌트에 따르면 독일저항추모관의 요하네스 투흐엘 관장은 베를린 미터 지역의 등기소에서 입수한 문건에 기초해 이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투흐엘 장관은 문건을 보면 "뮐러는 2차 대전 말기에 사망했다"며 "그의 시신은 1945년 베를린 미테에 있는 유대인 공동묘지에 매장됐다"고 빌트에 밝혔다.

뮐러는 종전 후 행방이 확인되지 않은 탓에 그가 생존해 있을 거라는 루머가 제기된 바 있다.

빌트에 따르면 독일 연방정보국(BND)의 해외정보관련 문건에는 뮐러가 지난 1949년 여름 체코슬라바키아의 칼스바트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명시돼 있다.
투흐엘 장관은 그러나 이같은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며 "뮐러의 시신은 1945년 8월 구(舊) 항공부 건물 인근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어 발견 당시 시신은 장군 제복을 입은 채로 왼쪽 안주머니에 사진과 함께 병역증명서가 들어있었다고 설명했다.

독일 유대인 중앙협의회의 디터 그라우만 회장은 이번 발견에 대해 분노를 표했다.

그라우만 회장은 "가장 잔혹한 나치 가학자 중 하나가 유대인 공동묘지에 묻혔다는 것은 불쾌하고 흉칙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뮐러는 지난 1942년 나치가 유럽 내 유대인 절멸을 위해 만든 '최종해결(Final Solution)' 계획을 마련한 인물 가운데 하나다.


ezyea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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