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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 '승승장구'하던 와카, 마지막 등판서 '와르르'

PS 4승-1.00 완벽투…6차전서 대량실점 패전 멍에

(서울=뉴스1) 권혁준 인턴기자 | 2013-10-31 06:47 송고
31일(한국시간) 월드시리즈 6차전에 선발 등판한 마이클 와카(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경기 도중 잘 풀리지 않자 당혹스런 표정을 지으며 땀을 닦고 있다. © AFP=News1

올 미국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던 마이클 와카(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의 부진으로 눈물을 삼켰다.
와카는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벌어진 보스턴 레드삭스전와의 2013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6차전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동안 5피안타 4볼넷 6실점하며 패전의 멍에를 떠안았다.

이 날 패배로 세인트루이스는 시리즈 4패(2승)째를 기록해 2011년 이후 2년만의 정상탈환에 실패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이 날 전까지 시리즈전적 2승 3패로 밀리고 있었지만 내심 역전 우승을 기대했다. 특히 6차전에는 포스트시즌 승리 보증수표나 다름없었던 와카의 선발 등판이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더욱 기대가 컸다.
하지만 와카는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이날 따라 공이 높게 제구됐고, 볼넷도 많았다.

2회 무사 1,2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긴 와카는 3회 다시 위기를 맞았다. 안타와 고의볼넷, 몸에 맞는 공으로 초래한 2사 만루의 위기에서 와카는 셰인 빅토리노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타구는 그린몬스터의 상단을 맞을 만큼 크게 날아갔고, 세 명의 주자는 모두 홈으로 들어왔다.

신예답지 않은 평정심을 유지하던 와카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와카는 4회 다시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선두 타자 스테판 드류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고, 이어 제이코비 엘스버리에게 2루타, 오티스에게 고의 볼넷을 내준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후속 투수가 와카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여 와카의 자책점은 6점까지 늘어났다. 이 날 팀이 허용한 실점 모두를 와카가 내준 것이다.

이 날 와카의 부진이 특히 안타까운 것은 그동안 포스트시즌에서 와카의 활약이 실로 대단했기 때문이다. 와카는 6차전 이전까지 등판했던 4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됐고, 27이닝 동안 단 3실점만을 허용했다. 평균자책점 1.00의 '짠물 피칭'이었다.

LA 다저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홀로 2승을 따내며 시리즈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팀이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은 6차전에선 사이영상 후보 클레이튼 커쇼와의 맞대결을 펼치며 7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로 승을 따낸 장면은 단연 '압권'이었다.

하지만 와카 역시 22살에 불과한 어린 선수였다. 지난 2차전에서 와카의 공을 한 차례 경험한 보스턴 타자들은 6차전에서는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며 와카를 괴롭혔고, 한 순간 무너지기 시작한 와카는 평정심을 잃었다.

'신데렐라' 와카의 올 시즌은 '새드엔딩'으로 끝나고 말았다. 하지만 와카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투수다. 와카는 아직 젊은 투수고, 메이저리그 풀타임을 경험한 적도 없다.

내년 시즌 세인트루이스의 선발진에 포함될 것이 확실시되는 와카가 과연 정규시즌에서도 이번 포스트시즌과 같은 '센세이션'을 일으킬 수 있을지, 야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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