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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치료하는 항체, 원숭이 실험에서 발견

(시카고 로이터=뉴스1) 양은하 수습기자 | 2013-10-31 08:17 송고 | 2013-10-31 08:21 최종수정

에이즈를 유발하는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를 없애는 항체를 원숭이 실험에서 찾았다.

30일(현지시간)미 정부 소속 과학자들과 하버드대학이 이끄는 연구팀이 HIV감염자의 10~20%만이 보유한 희귀 항체들을 SIV(유인원면역결핍바이러스)를 가진 붉은털원숭이에게 주입해 바이러스를 소멸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댄 바로치 하버드대 ‘베스 이스라엘 디코네스 의료센터’ (BIDMC) 교수의 팀은 HIV에 감염된 인간에게서 채취한 희귀한 항체들을 대량으로 증식시킨 다음 여러 방식으로 배합해 SIV에 감염된 원숭이 35마리에 투입했다.

'PGT121'이라는 항체의 결과가 가장 좋았다.

바로치 교수는 “이 항체를 단독으로 혹은 다른 항체와 혼합해 썼을 때 극적인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 항체를 주입한 붉은털원숭이 18마리 중 16마리에서 감지할 수 없을 만큼 바이러스가 감소했다. 불과 일주일 만이었다. 이 상태는 1~3달 정도 유지됐다. 실험 당시 바이러스 수치가 가장 낮았던 원숭이 3마리에서는 바이러스가 완전히 소멸됐다.
바로치 교수는 “이제 이 항체가 HIV에 감염된 인간의 몸에서 어떻게 적용될지 실험해봐야 한다.” 고 말했다.

현재 HIV에 감염된 환자들은 제약회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 (GlaxoSmithkline)과 길리어드사이언스(Gilead Sciences)가 만든 항레트로바이러스 약을 사용한다.

항레트로바이러스 약은 HIV가 자기복제하는 시스템만을 공격하는 반면에 이 항체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조직뿐 아니라 몸에 있는 무 바이러스 입자(free virus particles)까지 직접 공격한다.

항레트로바이러스 약은 몸에 있는 HIV의 능력을 99.9% 감소시킨다.

바로치 교수는 “이 항체로 HIV를 100% 소멸할 것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항체가 몸 속에 잠복해 있다가 치료가 중단됐을 때 다시 나타타는 잠복 HIV까지 공격할 것인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 연구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신호에 게재됐다.


letit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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