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KS] 삼성 '마운드' vs 두산 '방망이'…예측불허

"삼성, '센터라인 고민' , '두산, 체력저하 우려'"
24일 대구 1차전, 전문가 전망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2013-10-22 10:02 송고

'예측 하기 어렵다'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가 8년 만에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한다.
일찌감치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 짓고 20일 이상 휴식을 취한 '디펜딩 챔피언' 삼성의 저력과 사상 첫 4위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미러클' 두산의 상승세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이 유리하다면서도 두산의 상승세가 무섭다고 입을 모았다.

◇ 마운드는 '삼성', 타선은 '두산'

하일성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은 마운드의 높이를 앞세운 삼성이 4승2패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일성 위원은 "삼성은 선발과 불펜, 마무리 등 투수진이 두산에 비해 우세한게 사실"이라며 삼성이 유리하다고 밝혔다. 그는 "두산이 삼성에 비해 앞서 있는 것은 물오른 경기 감각이나 연타 능력, 기동력, 수비 부문이다"면서도 단기전에서는 마운드의 높이가 승부를 좌우할 것으로 봤다.

양상문 MBC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은 "선발진은 삼성이 안정적이다. 선발 투수 숫자도 부족하지 않다. 반면 두산은 니퍼트가 주축이 돼야 하는데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보인다. 대신 에이스 역할을 맡은 유희관이 LG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20일)에 나선 관계로 한국시리즈에서는 2경기 정도 등판이 가능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2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프로야구'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삼성 선발 차우찬이 역투하고 있다. 2013.9.29/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양상문 위원은 삼성의 '1+1'전략을 강점으로 꼽았다. 이는 선발급 2명의 투수로 마운드를 운용하는 것으로 선발 투수가 부진할 경우 곧바로 준비된 투수를 올리는 전략이다.

그는 "삼성은 풍부한 투수진으로 인해 '1+1'전략이 가능하다. 류중일 삼성 감독의 선택이겠지만 차우찬의 활약상이 기대된다"며 "1+1 전략으로 안지만까지만 이어준다면 뒤에 오승환이 있기 때문에 삼성이 유리하다. 안지만과 오승환이 3이닝 정도는 충분히 버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안경현·양준혁 SBS ESPN 해설위원 등은 선발 만큼은 두산도 삼성에 뒤지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안경현 위원은 "두산은 3선발(노경은,니퍼트, 유희관)이 선발 로테이션을 잘 지켰다. 힘은 충분하다. 니퍼트도 점점 좋아지고 있어서 양적으로는 삼성이 우세하지만 두산의 선발진도 약하지는 않다"고 밝혔다.

양준혁 위원도 "두산도 정상적인 선발 로테이션으로 돌아왔다.선발진은 대등하다고 본다"면서 "삼성은 상황이 급박하다면 차우찬과 장원삼이 투입되는 '1+2'전략으로 나갈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야수진에서는 두산이 우세다하는 의견이 많았다.

양상문 위원은 "두산이 낫다. 9경기를 치른 두산이 피로감은 있지만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타순상으로는 전체적인 짜임새가 있는 두산이 유리하다.1~9번 까지 빈틈이 없다. 김현수와 홍성흔이 제외되더라도 커버가 가능한 선수층이다. 백업 선수들이 실력이 좋다"고 두산의 강점을 설명했다.

반면 "삼성은 이승엽이 허리 부상에 시달렸고 김상수와 조동찬의 공백으로 하위타순(7~9번)에서 해결할 수 있는 타자가 약하다"고 덧붙였다.
2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4차전 두산베어스와 LG트윈스의 경기 8회말 1사 두산 최준석이 LG 봉중근의 투구를 받아쳐 우측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날리고 베이스를 돌며 환호하고 있다. 2013.10.20/뉴스1 © News1 한재호 기자

양준혁 위원도 "타선은 올 시즌 팀 타율 1위를 차지하고 실전감각이 올라와 있는 두산이 유리하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은 김상수나 조동찬의 공백으로 타선에서 발 빠른 주자들이 빠졌다"며 "이지영과 진갑용의 도루저지율이 낮기 때문에 두산의 발 빠른 주자들을 견제하는데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안경현 위원도 "1, 2차전은 규모가 작은 대구구장에서 열린다. 삼성 중심타선 못지 않게 두산의 오재일, 최준석, 홍성흔도 장타를 날릴 수 있는 타자들이다"고 분석했다.

◇ 삼성의 약점은 '센터 라인' 붕괴

이용철 KBSN 해설위원은 "삼성의 변수는 바로 키스톤 콤비다. 김상수와 조동찬이 빠지는 유격수와 2루수 자리의 전력 누수를 어떻게 커버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안경현 위원도 "김상수와 조동찬이 없는 내야 수비진이 규모가 작은 대구구장에서는 괜찮을 수 있지만, 잠실구장으로 옮겼을 때가 변수"라며 "잠실구장은 외야 중계플레이도 그렇고 긴장감 있는 상태에서 불규칙 바운드 등에도 대비를 해야하기 때문에 삼성 수비진이 중요하다"고 전망했다.
1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프로야구’ 두산베어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에서 두산 1회말 1사 1,2루상황 오재원의 내야땅볼을 삼성 포수 이지영이 잡아 1루로 송구하고 있다. .2013.5.14/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그러면서 "선발 마스크를 쓸 것으로 보이는 이지영과 정병곤, 김태완 등 경험이 부족한 삼성 센터라인이 두산의 발빠른 타자들을 어떻게 묶는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양준혁 위원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모두 미세한 부분에서 승부가 갈리는 경우가 많았다. 두산은 수비 조직력이 좋지만 삼성은 상대적으로 약하고 센터라인이 무너졌기 때문에 평소 실책이 거의 없던 삼성으로서는 고민일 것"이라고 밝혔다.


◇ 삼성-두산의 '키플레이어'는

삼성 출신의 양준혁 위원은 '윤성환과 차우찬'을 지목했다. 그는 "윤성환은 1,4,7차전 등판도 가능하다. 윤성환이 큰 경기에 강한 면이 있기 때문에 상승세를 타고 있는 두산을 기선제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1+1' 전략상 뒤에 나오는 차우찬은 3이닝씩 계속 연투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승부처에서 차우찬의 역할도 중요해보인다. 두산의 키플레이어는 발이 빠른 이종욱과 오재원이다. 출루 후 도루저지율이 낮은 삼성 포수진을 흔든다면 분위기가 두산쪽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두산 출신의 안경현 위원은 삼성 이승엽을 키맨으로 꼽았다. 그는 "이승엽이 경기에 나오는 것 자체로 일단 큰 힘이 된다. 이승엽이 어떤 위치에서 얼마나 해주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라며 "동시에 두산은 4위로 한국시리즈까지 올라왔다는 만족감에 젖어있기 보다는 '4위로 여기까지 왔으니 마음 편하게 한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지나친 긴장감을 버린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양상문, 하일성 위원은 나란히 정병곤과 홍상삼을 가리켰다.

양상문 위원은 "삼성의 경우 정병곤이 김상수의 역할을 얼마만큼 대체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두산은 홍상삼이 3이닝을 투구해야할 경우도 있을텐데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홍상삼이 플레이오프처럼 안정적으로 마운드 운용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했다.

양 팀의 한국시리즈 1차전은 오는 24일 오후 6시 대구구장에서 열린다.


cho84@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