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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류중일-김진욱, 역사에 남을 감독 누구?

'통합 3연패' 삼성-'최초 4위 우승' 두산 격돌

(서울=뉴스1) 권혁준 인턴기자 | 2013-10-22 08:30 송고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50)© News1 이동원 기자

누가 이겨도 둘 중 하나는 역사에 기록된다.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201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가 24일부터 시작된다.

이번 승부는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를 노리는 삼성과 역대 최초 4위팀 우승에 도전하는 두산의 대결로 요약된다. 두 팀 중 어느 팀이 이겨도 'KBO 역대 최초'의 기록을 남기게 된다.

역대 한국시리즈 연속 우승 기록은 해태 타이거즈(KIA의 전신)가 가지고 있는 4연패(1986-1989)다. 하지만 해태는 이 기간 동안 정규시즌 우승은 1988년 한 차례밖에 없었다.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3년 연속으로 이룬 팀은 프로야구 사상 한 차례도 없었다.

두산이 도전하는 '4위 우승' 또한 전무한 기록이다.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우승했던 1992년의 롯데 자이언츠와 2001년의 두산은 둘 다 정규시즌에서 3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양 팀의 사령탑들은 각자 무거운 짐을 짊어지게 됐다. 양 감독은 이번 한국시리즈 결과에 따라 역사에 남는 감독이 될 수도, 혹은 비난에 시달릴 수도 있다.

삼성 류중일(50) 감독은 이미 지도력을 인정받은 감독이다. 프로야구 최초로 정규시즌 3연패를 이뤘고, 지난 두 번의 한국시리즈에서도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단기전 승부'에서도 강점을 드러냈다.

또한 한 팀에서만 오랜 기간 머물렀다는 점도 류 감독이 가진 장점 중 하나다. 류 감독은 1987년 삼성에 선수로 입단한 이래 코치, 감독을 거치면서 한 번도 팀을 옮긴적이 없었다.

선수단의 전력과 내부사정에 누구보다도 밝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류 감독이 취임한 2011년 이후 삼성은 항상 시즌 초반에 부진을 겪었지만 류 감독은 인내심을 발휘하며 선수들을 독려했고, 결국 마지막에는 순위표 맨 위에 자리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삼성은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역대 30번의 한국 시리즈에서 정규시즌 승률 1위 팀이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무려 22차례였다. 특히 2002년부터는 11시즌 연속으로 정규시즌 1위팀이 우승했다. 충분한 휴식과 홈 구장 등 다양한 이점을 가진다는 이야기다.
두산 베어스 김진욱 감독(53). © News1 박정호 기자

반면 두산 김진욱(53)감독은 감독 취임 2년만에 대권에 도전한다. 감독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에 1승3패로 무릎을 꿇었던 김 감독은 올 포스트시즌에서는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를 잇달아 연파하며 팀을 한국시리즈까지 끌어올렸다.

'신데렐라'로 떠오른 유희관을 비롯해 더스틴 니퍼트, 노경은 등의 안정된 선발진이 한국시리즈 진출의 큰 힘이 됐다. 투수 출신으로 2007년부터 두산의 투수코치로 몸 담았던 김 감독의 공을 꼽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포스트시즌에서 결정적일 때마다 상대의 맥을 빠지게 만든 '그물망 수비' 역시 철저한 분석에서 비롯된 '완성품'이다.

김 감독은 그동안 '한 박자 늦은' 투수 교체 타이밍이나 수비 위주의 라인업 등으로 인해 많은 비판에 시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두산을 한국시리즈까지 끌고 올라온 수장은 김 감독이다. 김 감독이 명실상부한 '최강팀' 삼성마저 꺾는다면 그동안의 박했던 평가 역시 뒤집힐 지 모를 일이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는 류중일과 김진욱, 양 감독의 지략 싸움 역시 팽팽하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과연 프로야구 역사에 기록될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양 팀의 한국시리즈 1차전은 24일 오후 6시 대구구장에서 벌어진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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