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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분위기 최고조' 두산, 4위팀 최초 KS 우승 겨냥

'노희트' 트리오 선발진 활약 여부 관건
좌완 없는 불펜, 아킬레스건

(서울=뉴스1) 권혁준 인턴기자 | 2013-10-22 06:51 송고
2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4차전 두산베어스와 LG트윈스의 경기에서 승리해 5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2013.10.20/뉴스1 © News1 한재호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역대 최초 4위팀 우승에 도전한다.
71승3무54패로 정규시즌 4위를 차지한 두산은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에서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를 각각 꺾으며 한국시리즈까지 올라왔다.

역대 프로야구에서 정규시즌에 4위를 차지한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한 사례는 없다.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우승했던 1992년의 롯데 자이언츠와 2001년의 두산은 정규시즌 3위였다.

1999년 우승팀 한화 이글스는 승률로는 4위였지만, 당시엔 양대리그를 펼쳤기 때문에 준플레이오프 없이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만 열렸다. 따라서 만일 두산이 우승한다면 단일리그에서 4위를 차지한 팀의 역대 최초 우승이 된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총력전을 펼친 두산은 체력적으로는 열세에 놓여있지만 선수단의 분위기만큼은 최고조다.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2패 뒤 3연승으로 짜릿한 '뒤집기' 승리를 거뒀고, 플레이오프에서는 '잠실 라이벌' LG를 꺾었기 때문이다.

두산은 내친김에 삼성까지 제치고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계산이다. 두산의 마지막 우승이었던 2001년과 상황도 비슷하다. 2001년 정규시즌 3위였던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뒤 우승까지 했다. 당시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패했던 상대는 바로 삼성이었다.

물론 삼성은 쉽지 않은 상대다. 삼성은 선발진과 불펜진, 타력과 주루, 수비까지 어디 하나 흠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탄탄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 게다가 지난 2년 간 한국시리즈를 제패하면서 쌓인 '큰 경기 경험'도 큰 자산이다.

하지만 두산도 절망적이지만은 않다. 단기전은 전력보다 분위기와 흐름에 따라 승패가 엇갈릴 가능성이 높다. 두산의 전력 자체도 삼성에 무조건적인 열세라고 할 수만은 없다.
2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4차전 두산베어스와 LG트윈스의 경기에서 두산 선발 유희관이 역투하고 있다. 2013.10.20/뉴스1 © News1 한재호 기자

두산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선발진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철벽 마무리 오승환을 비롯해 안지만, 심창민, 권혁 등이 버티고 있는 삼성에 비해 두산의 불펜진은 전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선발투수가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 줘야 한다. '노희트'(노경은-유희관-니퍼트) 트리오의 활약이 절실한 이유다.

다행인 점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선발진이 조기 강판된 적은 없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세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더스틴 니퍼트(PS 4경기 1승 1세이브 4.12)는 포스트시즌에서 선발-중간을 가리지 않고 나오며 에이스의 면모를 발휘했고, 플레이오프 MVP 유희관(PS 3경기 1승 0.85)은 포스트시즌에서 더 강력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3선발 노경은(PS 2경기 1승 3.75)과 4선발 이재우(PS 2경기 2패 3.70)도 포스트시즌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팀의 승리에 일조했다. '2013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PO) 3차전 두산 베어스와 넥센히어로즈의 경기가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두산 1회말 무사 1루 민병헌 타석때 1루주자 이종욱이 2루 도루를 성공 시키고 있다. 2013.10.11/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공격의 키워드는 '발야구'다. 올 시즌 172개(1위)의 팀 도루를 성공한 두산이 한국시리즈에서도 과감한 주루플레이로 삼성의 투수진을 흔들어준다면 두산의 승리확률은 좀 더 높아질 것이다.

삼성 포수들의 도루 저지율이 그리 높지 않았다는 점을 두산은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 삼성의 주전 포수 진갑용은 정규시즌에서 0.182의 저지율에 그쳤고, 이지영도 0.239밖에 되지 않았다. 정규시즌 두산의 '발야구'를 주도했던 오재원(33도루), 이종욱(30도루), 정수빈(23도루) 등 준족의 선수들이 이 부분을 공략할 여지가 충분하다.

아킬레스건은 역시 불펜진이다. 홍상삼, 정재훈, 데릭 헨킨스, 윤명준 등이 대기하는 불펜은 한 두점차의 승부에서 확실히 믿고 맡기기에는 불안감이 따른다. 최형우, 이승엽, 채태인, 박한이 등 좌타자들이 즐비한 삼성을 상대하면서 마땅한 좌완 불펜 투수가 없다는 것도 부담스럽다.

대체적인 예상은 삼성의 우세를 점치는 쪽이 많다. 객관적인 전력이나 체력 등의 요인을 보면 그렇게 예상하는 것이 당연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법이다. 두산은 앞선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도 약세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예상을 비웃듯 모두 승리를 거두고 한국시리즈까지 올라왔다. 두산이 과연 한국시리즈에서도 다시 한 번 '미라클 두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과 두산의 한국시리즈는 24일 오후 6시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1차전을 시작으로 그 막이 열린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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