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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트위터 '파문'…"문재인 주군은 김정일"

민주, 검찰이 밝힌 국정원 대선 개입 트윗 내용 분석
"문재인 후보에 대한 인식 공격성 글 수두룩"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 | 2013-10-20 07:18 송고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야당 법사위원 국정원 SNS대선개입 추가 의혹 제기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법사위 위원장인 민주당 박영선 의원 앞에 트위터를 통해 대선개입 활동을 한 정황이 담긴 자료가 수북히 쌓여 있다.2013.10.20/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민주당은 20일 국가정보원 직원들이 지난해 광범위한 트위터 활동을 통해 대선에 개입한 정황을 추가로 폭로했다.

민주당 법제사법위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가정보원 심리전단 직원들이 지난해 9월부터 12월 18일까지 총 5만5689회에 걸쳐 당시 박근혜 후보를 지지·찬양하거나, 야당과 문재인·안철수 후보를 반대·비방하는 트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2800여페이지에 가까운 검찰의 공소장 변경허가 신청서를 검토한 결과로 국정원은 하루 평균 510건의 트위터를 확대·재생산했다는 게 민주당의 분석이다.
아울러 검찰이 지난 6월 기소한 '게시글 1970개, 찬반클릭 1711회'와 비교해 무려 15.1배에 해당하는 막대한 선거개입이라는 게 민주당의 지적이다.

이춘석 의원은 "검찰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이 국정원 직원들에게 막대한 정치 관여 및 선거개입 범행을 하도록 한 점을 인정해 공소장 변경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야당 법사위원들이 트위터 내용을 나눠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정원은 대선개입은 물론이고 야당 후보들에 대한 인신공격 등을 한 내용들이 트위터를 통해 확인됐다.

트위터에는 "대통령 아무나 하는 것 아닙니다. 찰쓰(안철수)나 재인이가 대통령 할 바에 차라리 개나 소나 시키세요. 둘 보다는 나을 겁니다", "박정희가 독재자라고?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세! 너도나도 일어나 새마을을 가꾸세라며 새벽잠을 좀 일찍 깨웠다고 독자라고 그러냐?"는 등의 문재인 후보에 대한 악의적 비방과 박근혜 후보에 대한 지지글이 다수 발견됐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북방한계선)포기 발언 논란과 관련해 "노무현이 주적에게 넘겨주려 했던 서해안. 그러고도 대통령이었다고 할 수 있나? 분단국에서 일어난 사상최악의 매국이다!", "문재인 이 사람, 정체가 무언가? 문재인 후보의 소위 NLL 사수 발언, 믿을 수 없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대선이 다가올수록 "문재인의 주군은 노무현 대통령이 아니라 김정일", "문재인의 대북관은 종북을 넘어선 간첩수준", "북한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하는 문재인" , "기호 1번 대한민국, 기호2번 북조선인민공화국" 등 일방적으로 문재인 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이 많이 발견됐다.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을 거론하며, "여적죄에는 형량이 사형 하나 밖에 없다. 노무현이 적장 김정일에게 우리나라 영토 일부를 포기하겠다는 구두 약속을 했다", "중북 이석기, 노무현정부가 만든 셈. 이해찬 박지원 막후 조종 원탁회의. 문재인도 참여"라고 적힌 글도 나왔다.

서영교 의원은 "트위터 글들을 분석하면 11월 초 '종북'으로 문재인 후보를 반대하다 11월 30일부터 박근혜 지지·찬양으로 변한다"며 "그리고 12월 5일 부터 문재인, 안철수 후보를 같이 비방한다. '문재인, 안철수 자위 행위 묘사 충격, 동성애 묘사 충격'으로 아주 지저분하게 변한다"고 밝혔다.

박영선 법사위원장은 "그동안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다"며 "수면에 잠겨서 보지 못했던 빙산의 나머지 부분 중 일부를 추가로 확인한 것으로, 지난 대선에서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선거에 개입한 양상을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pj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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