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보낸 데 이어 그의 동생은 참배를 강행했다.
아베 총리의 동생인 기시 노부오(岸信夫) 외무성 부대신이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방문해 참배했다고 AFP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17일 이 신사에 공물을 보내 참배를 대신해 사실상의 참배나 다름없다는 주변국의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 부대신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참배가 일본과 한국 등 주변국들의 외교관계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신사 참배에 대해 형인 아베 총리와 의논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기시 부대신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연례생사인 '추계예대제'를 맞아 이루어졌다.
전날에도 일본의 초당파 의원 연맹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 159명이 야스쿠니 신사에 집단 참배했다.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에선 일본 국회의원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두고 '눈가리고 아웅'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약 250만명의 전사자들이 합사된 곳이다. 문제는 태평양 전쟁의 A급 전범 14명도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다.
일본의 군국주의 식민통치로 인해 피해를 입은 한국과 중국은 야스쿠니 신사가 일본이 과거의 잘못을 뉘우칠 의사가 없음을 나타내는 상징물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일본의 보수주의자들은 조국(일본)을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건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그런 점에서 야스쿠니 신사는 미국의 알링턴 국립묘지와 다를 게 없다고 주장한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총리직에 취임한 이래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를 다녀가지 않았다. 하지만 향후 야스쿠니 신사 참배 계획에 대해선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기시 부대신은 같은 혈육이지만 외가 친척으로부터 입양된 동생이기 때문에 아베 총리와는 다른 성을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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