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MLB] 다저스 완패, 류현진 WS 등판 무산 '아쉬움'

정규시즌 14승 ·한국인 첫 PS 선발승… 루키시즌 대 성공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2013-10-19 04:14 송고
성공적인 루키 시즌을 보낸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 류현진. © AFP=News1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LA 다저스)이 팀의 영웅으로 등극할 수 있는 기회를 잡지 못했다.
다저스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6차전에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무너지며 0-9로 패했다.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2승4패를 기록, 월드시리즈 진출이 무산됐다. 결국 7차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에이스 아담 웨인라인트와 운명의 한판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됐던 류현진의 선발 등판 기회도 사라졌다.

류현진은 지난 15일 NLCS 3차전 선발로 나와 7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올해 19승을 올린 웨인라이트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 완벽한 구위를 선보이며 야구의 본고장에 괴물 본능을 뽐냈다.
류현진은 이날 호투로 한국인 메이저리거로서는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서 선발승을 달성하는 이정표도 세웠다. 김병현과 박찬호 등도 달성하지 못했던 기록이었다.

동시에 첫 포스트시즌 데뷔전이었던 지난 7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부진(3이닝 4실점)도 털어내며 커쇼와 잭 그레인키에 이은 팀 내 3선발로서 입지를 확실히 굳혔다. 다저스가 승리했을 경우 월드시리즈 진출권이 달려있는 NLCS 7차전의 선발로 예고된 것만 보더라도 류현진의 팀 내 위상을 확인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6차전 다저스 타선의 침묵 속에 아쉽게 첫 포스트시즌 등판을 마감하게 됐다. 포스트시즌 성적은 2경기 선발 등판해 1승무패 평균자책점 3.60.

올 겨울 포스팅제도를 거쳐 다저스와 6년간 3600만 달러에 입단 계약을 맺은 류현진은 데뷔 첫 해 30경기에 등판해 192이닝을 투구하며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 154탈삼진이라는 성적표를 기록, NL 신인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퀄리티스타트(QS·6이닝 3자책점 이하)도 22차례나 달성했다. 투구 이닝과 탈삼진은 커쇼(236이닝·232개)에 이은 팀 내 2위다. 평균자책점은 팀 내 3위.

이는 NL 전체 투수들과 견주어봐도 전혀 손색없는 성적이다. 류현진은 NL 다승 부문 공동 10위, 평균자책점 공동 8위, 투구이닝 25위, 탈삼진 26위를 기록했다.

동시에 류현진은 다저스 구단 역사에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02년 일본 출신 이시이 가즈히사(14승10패)가 기록했던 아시아 출신의 역대 구단 신인 최다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또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뛴 아시아 선수 중에서도 일본인 투수 이와쿠마 히사시(33경기·14승6패·평균자책점 2.66)와 함께 가장 많은 승리를 기록한 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데뷔 전 선발 왕국으로 평가받던 다저스의 쟁쟁한 선발진에서 치열한 생존 경쟁이 예고됐다. 다만, 그레인키와 채드 빌링슬리의 부상, 조시 베켓의 부진 등을 틈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개막 3연전에서 팀의 2선발로 시즌을 맞이했다.

류현진은 당시 샌프란시스코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와의 역사적인 첫 선발 데뷔전에서 QS(6⅓이닝 10피안타 5탈삼진 3실점)를 달성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시즌 두 번째 등판이던 4월8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상대로 빅리그 첫 승(6⅓이닝 2실점)을 거둔 류현진은 4월 등판한 5경기에서 2승1패를 기록하며 빅리그에 적응해나갔다.

5월12일 마이애미 말린스전부터 QS 행진을 이어가던 류현진은 같은달 29일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9이닝 2피안타 7탈삼진으로 데 뷔 첫해 완봉승을 장식하기도 했다.

당시 류현진은 타구에 왼발등을 맞아 선발 로테이션을 처음 거르며 6월 등판한 5경기에서 호투하고도 1패에 그쳤다.

그러나 7, 8월 등판한 10경기에서 7승2패를 거두는 놀라운 상승세를 선보이며 데 뷔 첫해 두자릿수 승리를 거머쥐기도 했다.

7월28일에는 신시내티 레즈에서 뛰고 있는 추신수(31)와 투타 맞대결을 펼쳐, 첫 타석 볼넷을 허용했으나 이후 1루 땅볼, 삼진으로 잡아내며 판정승을 거두는 등 국내외 야구팬들을 즐겁게 했다.

류현진은 마운드 뿐만 아니라 타석에서도 빛났다. 지난 4월1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3타수3안타를 때려내며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홈런타자 베이스 루스를 빗댄 '베이스 류스'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류현진은 이번 시즌 타율 0.207 5타점 5득점을 기록했다. 12개의 안타 중 2루타가 3개, 3루타도 1개를 때려낼 정도로 장타력도 인정받았다.

류현진의 이 같은 활약속에 다저스는 NL 서부지구 1위를 차지, 포스트시즌에도 진출했다.


cho84@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