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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3년 만의 재회' LG-두산, 누가 웃을까?

포스트시즌 역대 세 번 대결서 LG 2차례 승리
준PO 최종전 치른 두산, 승률 14.3%

(서울=뉴스1) 권혁준 인턴기자 | 2013-10-15 03:58 송고
'한 지붕 두 가족'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13년만에 포스트시즌에서 만난다. LG와 두산은 16일부터 5전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 News1 이동원 기자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13년만에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서 만났다.
두산은 지난 14일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8-5로 승리하며 2연패 뒤 3연승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이로써 두산과 2위 LG의 '잠실벌 라이벌전'이 성사됐다. 양 팀은 지난 2000년 플레이오프이후 13년만에 포스트시즌에서 맞붙게 됐다.

LG와 두산의 포스트시즌 매치는 이번이 총 네 번째다. 역대 전적에서는 LG가 세 차례의 시리즈에서 두 차례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양 팀의 첫 대결은 1993년 준플레이오프였다. 당시 두산의 전신이었던 OB 베어스가 정규시즌 3위를, LG가 4위를 기록해 3전 2선승제의 시리즈가 펼쳐졌다. LG는 혼자 2승을 올린 김태원의 활약을 앞세워 2승 1패로 승리했다.

두 번째 대결은 5년 뒤인 1998년 준플레이오프에서 이뤄졌다. 역시 3전 2선승제의 시리즈에서 LG가 1, 2차전을 연달아 이기며 또 다시 두산을 울렸다. LG는 연장 접전 끝에 끝내기 승리를 거둔 1차전의 기세를 이어가며 2차전에서는 14-5의 대승을 거뒀다. 1차전에서 2안타 2타점을 올린 김재현(LG)이 MVP로 선정됐다.

마지막 대결은 2000년 플레이오프였다. 양대리그로 진행됐던 당시, LG는 매직리그 1위, 두산은 드림리그 2위를 차지해 7전 4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당시엔 두산이 웃었다. 두산은 1차전 끝내기 패를 당하는 등 3차전까지 1승2패로 밀렸지만, 4,5,6차전을 내리 승리하며 4승2패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심정수(두산)는 6차전 연장 11회 결승 솔로 홈런을 친 것을 포함해 4,5,6차전에서 모두 결승홈런을 치며 두산의 역전극을 이끌었다.

네 번째 맞대결은 13년만이다. 양 팀은 처음으로 5전 3선승제의 대결을 펼치게 됐다.

일단은 LG에게 유리한 모양새다. 두산은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최종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벌여 체력 소모가 심했다. 특히 먼저 2연패를 당하면서 3차전부터 '뒤를 보지 않는' 투수운용으로 투수진의 과부하가 우려된다.

반면 LG는 정규시즌 후 일주일 이상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정규시즌 마지막날까지 치열한 순위싸움을 벌였던 LG에게는 '꿀맛'같은 휴식기간이었다.

역대 포스트시즌 통계를 살펴봐도 LG의 우위가 점쳐진다. 그동안 포스트시즌 5차전 또는 7차전까지 최종전까지 치른 팀들이 다음 시리즈에서 승리한 사례는 14번 중 2번밖에 없었다. 불과 14.3%의 확률이다.

최종전까지 치른 팀들의 체력 소모가 그만큼 심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지난 2005년 SK를 3승2패로 꺾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한화는 두산에게 3연패하며 무너졌고, 2010년 플레이오프에서 3승2패로 두산을 꺾은 삼성은 한국시리즈에서 SK에게 내리 4연패했다.

두산도 '최종전 후유증'을 겪은 기억이 있다. 2010년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에 2패 후 3연승했던 두산은 삼성에게 끝내 2승 3패로 패했다. 좋은 승부를 벌였지만 끝내 체력적 부담을 떨치지 못했다.

단 두 번 뿐이지만 반대의 사례도 없지는 않았다. 1987년 OB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최종 5차전의 접전을 벌였던 해태(KIA의 전신)는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에 4연승을 거두며 우승했다. 1992년의 롯데도 해태와 5경기의 플레이오프를 치른 뒤 한국시리즈에서 빙그레(한화의 전신)에 4승 1패로 승리했다.

여러모로 LG쪽으로 무게가 기우는 상황이지만, 확률은 확률일 뿐이다. 결국 경기는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법. 더구나 라이벌전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양 팀의 전력이나 상황 이외의 요인들이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두산은 체력적으로는 열세일지 모르지만 경기 감각에서는 LG보다 유리하다. 특히 최준석, 이원석, 최재훈, 오재원 등이 준플레이오프에서 나란히 '손맛'을 봤기 때문에 플레이오프에서도 화끈한 타격을 기대해봄직 하다. 패색이 짙었던 시리즈를 뒤집으면서 팀 분위기도 최고조에 올라있는 상태다.

13년 만의 '잠실 라이벌 매치', LG와 두산의 플레이오프 1차전은 16일 오후 6시 잠실 구장에서 펼쳐진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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