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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범야권 연대기구 제안…위기돌파 될까?

시민단체·종교계·야권 참여하는 연대체 구성 제안
리더십 확립 및 여권에 대한 공동 대응체제 구축할 듯
야당 세력들과의 연대 논의도 탄력 받을 듯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2013-10-09 07:52 송고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차 전국 순회투쟁의 성과와 소회 및 민주당의 향후 투쟁 계획을 밝히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달 24일부터 13일간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를 돌며 순회투쟁을 하였다. 2013.10.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최근 재보선 공천과정에서 이른바 '손학규 차출'에 실패하며 리더십에 타격을 입은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난국을 돌파할 카드로 시민단체와 종교계, 야권이 참여하는 연대체 구성을 제안했다.
시민단체와 종교계, 야권이 참여하는 연대기구는 국가정보원의 전면적 개혁을 요구하기 위한 일종의 범야권국민연대 형식이 될 전망이며 조만간 시민단체 대표들과 사회 원로들이 모여 구체적인 조직 구성 및 투쟁 방향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9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간담회를 열고 "원외투쟁을 확장하기 위해서 투쟁방식을 진화시켜야 한다"며 "더 많은 국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하겠다"고 연대체 구성의 뜻을 밝혔다.

김 대표는 "전국의 각지에서 목표를 공유하는 분들이 하나의 얼개로 연결되고 모아진다면 민주주의 회복운동의 동력으로서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각계 사회 원로 및 시민사회 대표, 종교계 인사들에게 얼개가 필요하다는 제안과 함께 얼개를 짜고 이끌어가는 마중물 역할을 부탁드렸다. 여기에 민주당도 적극 함께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가 밝혔듯 연대체는 민주당이 이어왔던 원외투쟁이 확대되는 형태로 구성될 예정이며 다만 외연확장을 위해 주체는 시민사회가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전국의 모든 시민단체와 종교계가 참여하는 연대기구가 구성될 경우 그 규모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여기에 민주당 등 야권이 힘이 보태질 경우 파급력 또한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실종 논란 등으로 수세에 몰린 민주당은 연대기구로 국정원 개혁의 동력을 되살리는 등 국면 전환에 사활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경기 화성갑 보궐선거에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 차출에 실패하며 정치적 리더십에 타격을 입은 김 대표는 이번 연대체 구성 제안으로 다시 한번 당 안팎서 리더십에 대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당초 김 대표는 손 고문의 출마를 발판으로 대화록 실종으로 인해 수세에 몰린 국면을 전환하고 박근혜 정부 심판론을 제기하려고 했으나 이 같은 전략은 사실상 무산되고 말았다.

따라서 이번 김 대표의 시민 사회를 상대로 한 연대체 구성 제안은 흔들리고 있는 김 대표의 리더십을 확고히 하고 얼키고 설킨 난국을 타개할 카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특히 김 대표는 범 시민 정당 연대의 효용성을 짧게는 10월 재보선, 길게는 내년 6월 지방선거, 전국적 범위로 치러질 내년 7월 재보선까지 확장시킬 것으로 보인다.

범 야권의 공동 대응을 통해 국정원 개혁 공세는 물론 내년 선거 국면을 유리하게 이끌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특히 연대 기구 구성 과정에서 정의당, 안철수신당 세력 등과 의기투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가능성이 현실화할 경우 야권 정계 개편은 자연스런 흐름을 탈 수 있을 것이다.

당 지도부는 연대체 구성과 관련해 상당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김 대표의 리더십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국 순회 투쟁을 하면서 '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민주당에 대한 기대가 있다는 것도 느꼈다"며 "형식적으로는 재야단체들이 (연대체를) 이끌고 가겠지만 민주당이 제안하고 마중물 역할을 해달라 요청한 만큼 전국적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리더십과 관련해서도 "민주당이 지지층으로부터 가장 개혁해야 한다고 요구받았던 계파 갈등은 김 대표의 두 달 넘는 장외투쟁 속에서 잠재워졌다고 본다"며 "따라서 김한길 지도부의 리더십도 공고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 역시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리더십에 타격을 받았다는 비판이 있다'는 지적에 "(나의) 리더십은 멀쩡하다"고 말했다.


sanghw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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