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로 성장한 김한길의 선택은
1차 전국 순회투쟁 마무리한 김 대표 향후 계획은?
온건파 김한길 이번 투쟁으로 '투사형 이미지' 구축 성공
야성회복 긍정적 평가 속 투쟁동력 분산 지적도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 |
2013-10-06 07:24 송고
전국 순회투쟁 중인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2일 부산 민주공원에서 부산지역 주요 인사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민주당 제공) 2013.10.2/뉴스1 © News1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6일 강원방문을 끝으로 '1차 전국순회투쟁'이 사실상 마무리 했다.
민주당은 현재 김 대표가 2차 순회투쟁을 이어갈지 아니면 정기국회에 집중할 지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인 가운데 김 대표는 우선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이 열리는 7~8일 서울에 머물 예정이다.
김 대표는 8월 27일 서울광장 천막당사에서 본격적인 노숙투쟁에 돌입한 이후 한달만인 지난달 27일 오후 전북을 시작으로 제주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 순회투쟁을 마무리 했다.김 대표는 지난 9월16일 박근혜 대통령과의 3자 회담이 성과없이 끝나면서 추석 연휴 직후부터 당의 원내·외 병행투쟁 강화 방침에 따라 전국 순회 투쟁을 본격화 했다.
김 대표는 전국을 돌며 국가정보원 개혁을 위한 민주·민생살리기 결의대회와 토크콘서트 등을 잇따라 개최, 복지공약 후퇴와 채동욱 전 검찰총장 사퇴 문제 등 현 정부의 실정(失政)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김 대표의 노숙투쟁 복장인 체크 무늬 셔츠는 민주당 장외투쟁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기도 했다.
이번 순회투쟁 기간 중 13차례나 진행된 토크콘서트의 경우 일방적인 정당연설 형식에서 벗어나 과거 방송진행을 경험을 살려 국민들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형식으로 마련, 호평을 받은 것으로 민주당측은 분석하고 있다.
당 안팎에선 이번 투쟁으로 인해 투쟁보단 대화와 타협을 중시했던 대표적 온건파였던 김 대표의 이미지가 투사형 이미지로 바뀌어 당내 리더십을 새롭게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박 대통령의 기초연금 공약 후퇴에 대해 "배신이자 약속 위반", "말이 차등지급안이지 국민차별안", "나쁜 대통령", "양심있는 장관에게 양심 팔라 강요" 등 직설적인 표현을 동원, 강도높은 비난을 쏟아내며 야성(野性)을 회복했다는 긍정적 평가도 받고 있다.
그러나 원내외 병행투쟁으로 인해 당의 투쟁 동력이 하나로 모아지지 않고 분산됐다는 일각의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당 관계자는 "노숙 투쟁이 한달 이상 이어지면서 김 대표가 체력적으로 상당히 힘든 투쟁 일정을 소화해 낸 것"이라며 "투쟁을 계속 이어갈지, 정기국회에 집중할 지 여부에 대해선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pj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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