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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나, 브래드에 일침…"피해자 흉내 그만"

영어속담 '먹이 주는 사람의 손을 물지 마라' 언급
"자발적으로 계약했다는 사실 잊지 말길"
"강압적인 환경, 사실과 달라" 주장

(서울=뉴스1) 김종욱 인턴기자 | 2013-10-04 08:44 송고 | 2013-10-04 08:59 최종수정

크리스티나 러브 리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작성한 글 일부. © News1

'슈퍼스타 K3' 출연자 크리스티나 러브 리(이하 크리스티나)가 버스커 버스커 멤버 브래드를 비판했다.
크리스티나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ChristinaLoveLee)에 "버스커 버스커 멤버들(특히 브래드), 올케이팝닷컴, 노이지, 그리고 누구든 이 글을 읽고 있을 사람들에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크리스티나는 '먹이 주는 사람의 손을 물지 말라(Don't bite the hand that feeds you)'는 영어 속담을 인용하며 "어느 정도 성공한 다음에 대체 누구 덕분에 그렇게 스타가 됐는지 까맣게 잊는 건 미친 짓"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너희가 자발적으로 쇼에 출연하겠다고 동의하고, 함께하고, 계약에 서명했다는 사실을 절대 잊지 마. 우리 모두가 서명했던 그 계약 말이야"란 말로 브래드의 태도를 꼬집었다.

브래드가 불만을 제기했던 생방송 후 재녹음과 음원 보정에 관해서도 의견을 내놓았다. 크리스티나는 당시 출연진들이 음향 작업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었다며 "회사가 했던 그런 일(피치 조정 등)은 우리에게 제공한 호의"라고 밝혔다.
특히 크리스티나는 브래드가 제기했던 '강압적인 환경'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크리스티나는 "정신 좀 차려 제발. 비밀로 치더라도 전화, 인터넷, 술, 담배, 소주, 섹스 하여간 원하는 건 뭐든 할 수 있었잖아"라며 "부탁인데 '안타까운 피해자' 흉내는 그만둬. 어쨌든 당신은 그것들을 이용할 수 있었잖아"라고 일침을 가했다.

크리스티나는 "CJ E&M과 더 이상 관련 없는 한 아티스트"라고 덧붙이며 슈퍼스타 K 제작진과의 관련 의혹을 차단했다.

앞서 브래드는 지난달 25일 미국 음악전문 웹사이트 '노이지(Noisey)'와의 인터뷰에서 '슈퍼스타 K'와 관련해 일부 참가자의 재녹음과 음원 보정, 강압적인 합숙생활, 불분명한 수익 배분 등의 불만을 털어놨다.
그룹 '버스커버스커' 멤버 브래드 트위터. © News1

브래드는 논란이 일자 3일 자신의 트위터(@Busker_Brad)에 "슈퍼스타 K3 당시는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무지했고 오해를 했다. 지금은 한국어를 공부하고 음악과 방송 활동을 하는 것이 행복하다. '슈퍼스타 K3'의 지원에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크리스티나의 페이스북 글 전문을 번역한 내용이다.

버스커 버스커 멤버들(특히 브래드), 올케이팝닷컴, 노이지, 그리고 누구든 이 글을 읽고 있을 사람들에게…

먼저 이런 영어 속담이 있지. '먹이 주는 사람의 손을 물지 마라'

노이지와 올케이팝닷컴이 진행한 버스커 버스커 인터뷰를 읽고 정말로 기분이 상했어. 어떻게 그들 중 하나가 슈퍼스타 K한테 이렇게 할 수 있는건지… 내가 보기에, 사람들이 어느 정도 성공한 다음에 대체 누구 덕분에 그렇게 스타가 됐는지 까맣게 잊어버리는 건 미친 짓이라고 생각해.

이봐, 우리는 같이 있었지. 내가 기억하기로 너의 녹화 기간 동안의 모습과 다른 모든 사람들의 모습은, 그 당시를 기준으로 보자면 분명 달랐어. 브래드, 이 회사가 지금의 우리를 만들어줬다는 걸 절대 잊지 말았으면 해. 너희가 자발적으로 쇼에 출연하겠다고 동의하고, 함께하고, 계약에 서명했다는 사실을 절대 잊지 마. 우리 모두가 서명했던 그 계약 말이야.

방송 출연 전에, 너희 셋은 한국 아무 동네에서 길거리 공연하면서 돈 몇 푼 벌던 처지였잖아. 이제 히트곡도 좀 있고, 아주 너희 때문에 좋아 죽는 팬들 덕분에 너희 셋은 배가 불렀지. 그건 일종의 축복이야. 그건 너희가 평생 목 빠지게 기다렸던 기회였는데 이따위 발언이 회사가 받는 감사 인사야? 너희 셋이 어떻게 지냈는지는 잘 모르지만 나는 슈퍼스타 K3가 끝나고 아주 잘 지냈지.

슈퍼스타 K3가 아니었다면 절대 즐기지 못했던 순간을 즐기기도 했고, 다양한 기회를 얻기도 했어. 모든 것은 슈퍼스타 K3 덕분이지.

핸드폰 압수당하고, 밖에 있던 친구들이랑 연락 좀 못한 걸 그렇게 얘기하고 싶어? 정신 좀 차려, 제발. 비밀로 치더라도 전화, 인터넷, 술, 담배, 소주, 섹스 하여간 원하는 건 뭐든 할 수 있었잖아. 부탁인데 '안타까운 피해자' 흉내는 그만둬. 어쨌든 당신은 그것들을 이용할 수 있었잖아.

식이요법이랑 다이어트 강요했던 것에 대해 그렇게 말하고 싶어? 이거 봐, 너는 그 일이 문제가 되기 전에 충분히 그만둘 수 있었어. 너희는 동의하고 잘 따라왔잖아, 아니야? 다시 말하자면… 예리밴드를 봐. 걔들 나가겠다고 하는 거 아무도 말리지 않았어. 선택의 책임은 너희에게도 있어.

너는 피치 보정이랑 몇몇 참가자들의 목소리 재작업에 대해 언급했지. 그래, 그 친구들은 그렇게 했지. 근데 너희들 절반은 거의 음에 대한 요구 사항도 없었고, 피치에 대한 지식도 없었고 그리고 음악인다운 감이라고는 전혀 없었지. 솔직히 말해서 우리들 중에 아주 소수만이 우리가 뭘 하고 있었는지 이해했지. 회사가 했던 그런 일은 우리에게 제공한 호의라고.

내 결론은 이래. 언젠가 모든 것들이 지나가고 과대평가도 사라지고 네가 '중고품'이 됐을 때, 넌 회사가 너에게 정말로 무엇을 해줬는지 절실히 느낄 거야. 회사는 네가 평생 일해도 얻지 못할 것들을 네게 줬어. 먹이 주는 사람의 손은 절대 물지 마. 이것도 애정이 있어서, 그리고 똑같이 힘든 과정을 겪었던 사람이기 때문에 말해주는 거야. 근데 그것들은 진짜로 가치가 있었다고. 부인이랑 같이 '내 통장잔고' 확인좀 해봐. 그리고 3년 전 잔고도 한 번 확인해보고. 나는 내가 노래하는 걸 들어달라고 누군가에게 돈을 줄 능력도 없어. 무슨 소린지 이해했어? 회사는 너랑 너희 그룹에게 지금 같은 인기를 준 거야. 매일매일 '한 방'을 꿈꾸며 사는 수백만의 사람들 중에서 너희한테 말이야. 충실함, 명예 그리고 존경은 한국에 있는 사람들한테만 해당하는 말이 아니야. 그건 나를 포함한 외국인들에게도 해당하는 말이지.

- CJ E&M과 더 이상 관련 없는 한 아티스트로로부터.


monio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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