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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홍명보 "박주영, 아직 발탁할 때 아니다"

"브라질전, 월드컵 앞두고 중요한 경기"
10월 12일 브라질, 15일 말리와 A매치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2013-09-30 03:45 송고 | 2013-09-30 03:46 최종수정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 News1 이동원 기자

"브라질전, 월드컵 가는데 중요한 경기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3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브라질·말리와의 A매치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홍 감독은 브라질전에 대해 "브라질은 지난 컨페더레이션스컵, 최근 평가전 등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보인 세계 최강의 팀이다"며 "이런 팀과 경기를 할 수 있는 것은 행운이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대표팀이 브라질을 상대로 얼마만큼 견뎌낼 수 있을지, 얼마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며 "월드컵 본선에 나가면 이 정도 수준의 팀과 어느 정도 대등하게 경기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명보호'는 다음 달 12일 브라질, 15일 말리와 친선 경기를 갖는다.
다음은 홍명보 감독과 일문일답.

-대표팀 선발 배경은?

▶브라질전과 말리전에 대비해 선수를 뽑았다. 브라질전은 월드컵으로 가는데 중요하고 좋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

-기성용 발탁 배경은?

▶영국에 가서 많은 대화를 했다. 본인도 지난 일에 대해서 많은 반성과 후회를 하고 있다. 첫 경기는 보고 그 다음 경기는 못 봤지만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었다. 기성용이 경기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팬들에게 보여주는 일이 필요하다.

-아이티·크로아티아전 명단과 거의 차이가 없다. 공격수 조합은 어떻게 할 것인가?

▶하대성 같은 경우는 전체적으로 피곤해있었다. 그리고 ACL 경기가 남아있고 10월9일 서울과 수원의 중요한 경기가 있다. 대표팀에 들어와서 회복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대표팀에 들어와서 부상당할 염려도 있어서 제외했다.

나머지 선수들은 그동안 계속 함께 해왔던 선수들이다. 스트라이커 부분에 있어서는 조합을 맞추어 봐야한다. 지동원 같은 경우 팀에서 경기를 나가지 못하지만 교체명단에 들고 있어 언제든지 경기에 투입할 수 있는 몸이다. 대표팀에서 용기를 줘서 다시 팀에 돌아가 열심히 할 수 있게 해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박주영에 대해서는 원칙을 지킨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월드컵 직전까지도 박주영 신변에 변화가 없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기성용, 박주영 선발 과정에 있어 언론에 지나치게 원칙 고수론자로 비춰지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하다. 중요한 것은 심사숙고를 통해 세운 원칙은 상황논리에 따라 내리는 결정보다 올바르다. 하지만 무조건 원칙에만 얽매여서 팀에 해가 되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데 원칙 때문에 피해가는 상황은 경계해야 한다.

박주영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 모르지만 개인적으로는 좋은 모습, 저희가 원하는 모습을 보이면 좋겠다. 분명한 것은 지금은 대표팀에 들어올 시점이 아니다.

-이번 평가전에서 목표는?

▶모일 때마다 새로운 것을 할 수 있는 여건은 아니다. 모일 때마다 조합 등은 맞춰 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가져가는 것이 같아야 한다. 기본적으로 조직적인 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우리보다 높은 수준의 상대들과 경기하기 위해서는 좀 더 완성도를 높여가야 한다. 상대에 따라 변화가 있겠지만 가고자 하는 방향은 같다.

-공격 라인은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실패를 거듭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열정과 용기를 잃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주어진 자원에서 어떤 선수가 가장 좋은지, 어떤 선수가 가장 잘하는지, 어떤 조합이 잘 맞는지 등에 대해서는 훈련과 경기를 통해 만들어가야 한다. 지동원, 이근호, 구자철 등 누가 최전방에 적합한지, 또 양 측면에 어떤 선수가 나설 때 공격이 극대화 될지는 소집 후 훈련과 경기를 통해 알아볼 수 있다.

-윤석영은 최근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데 발탁했다. 박주영은 발탁할 때가 아니라고 했는데

▶박주영은 지난 4월 이후 몇 개월 동안 경기에 나가지 못했다. 경기력에 문제 있을 것이다. 이 부분이 선발하지 않은 큰 이유다. 윤석영도 경기에 못나가고 있기 때문에 그 포지션에는 3명의 선수를 선발했다. 3명의 선수가 모두 다른 유형이다.

-지동원은 발탁해 자신감을 업 시켜준다고 했다. 박주영에게는 적용되지 않나?

▶박주영은 너무 긴 시간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브라질전은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브라질은 지난 컨페더레이션스컵과 최근 평가전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보인 세계 최강의 팀이다. 그런 팀과 경기할 수 있는 것은 행운이다. 브라질을 맞이해서 대표팀이 얼마만큼 견뎌낼수 있을지, 얼마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월드컵 본선에서 그 정도 수준의 팀과 얼마만큼 대등하게 경기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부분이다. 팬들에게 브라질전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 부분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잘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성용이 사과를 했지만 진정성이 없다는 의견도 있다.

▶그 부분에 대해서 기성용과 얘기했다. 본인이 깊이 반성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다른 선수들과 같은 마음으로 기성용이 대표팀에 들어올 수는 없을 것이다. 본인이 해결해야할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성용 합류에 대해 기대하는 부분은?

▶기성용의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고 자신감도 찾아가고 있다. 지난 경기를 봤을 때 미드필드에서 미흡했던 것은 사실이다. 기성용이 대표팀에서 떨어져있었지만 사죄하는 마음이 있다면 운동장에서 어느 선수 못지않게 최선을 다할 것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상태가 대표팀 경기에 적합하지 않아 보이기도 한다.

▶지난 FC서울의 경기를 봤다. 운동장 상태가 안 좋은 것은 사실이다. 브라질은 세계 어디를 가도 언론의 주목을 받는 팀이다. 그런 팀이 한국에서 안 좋은 상태의 경기장에서 경기하는 것은 한국 축구의 치부를 드러낼 수 있는 좋지 않은 부분이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에게 최고의 환경을 제공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상태에서 경기하는 것은 우리 팀에도 바람직하지 않다.

-기성용 발탁에 팬들이 반감을 가질 수도 있다.

▶SNS파문으로 기성용에 대해 팬들이 반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이해한다. 기성용을 만나서 경기력보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대표팀에 올지 안 올지 모르지만 들어온다면 그 부분에 있어서 명확하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성남의 김태환 발탁에 대해 설명해 달라.

▶기본적으로 어떤 선수도 내년 월드컵에 반드시 참가한다고 예상하고 있지 않다. 앞으로 많은 경기가 남아있고 경기 중 선수가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 월드컵 전에 주축 선수가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하는 좋지 않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어느 선수가 월드컵에 반드시 간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가지 못할 경우에 대비할 것이다. 김태환은 좋은 모습 보여 왔다. 미드필드 포지션에서 다른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선발했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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