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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동욱 퇴임 "낙엽은 지지만 사라지지 않는다 "

"부끄럽지 않은 남편과 아빠로 살아왔다"

(서울=뉴스1) 여태경 기자, 오경묵 기자 | 2013-09-30 02:41 송고
채동욱 검찰총장이 퇴임식인 30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2013.9.30/뉴스1 © News1 양동욱 기자


'혼외 아들' 논란이 제기된 채동욱 검찰총장(54·사법연수원 14기)이 30일 열린 퇴임식에서 "낙엽은 지지만 사라지지 않는다"고 마지막 소회를 밝혔다.
채 총장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이같이 밝히고 25년간의 검사 생활을 마감했다.

채 총장은 퇴임사에서 "여섯 달 전 반드시 '국민이 원하는 검찰'로 이끌어가겠다고 다짐하며 이 자리에 섰다"면서 "여러분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도록 저 스스로 방파제가 되어 외부의 모든 압력과 유혹을 막아내겠다는 약속도 드렸고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저의 모든 것을 걸고 약속을 지켰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사건에서든 수사검사의 입장을 최대한 존중했으며 옳다고 믿는 의견은 반드시 지켜주는 것이 저의 역할임을 잊지 않았다"며 "나오는 대로 사실을 밝히고 있는 그대로 법률을 적용한다는 자세로 일관하는 것만이 검찰의 살 길이며 그것이 검찰개혁의 시작과 끝이라고 믿었다"고 다시금 소신을 밝혔다.
그는 또 "불편부당하고 공정한 검찰, 정치적으로 중립된 검찰, 실력 있고 전문화된 검찰, 청렴하고 겸허한 국민의 검찰로 거듭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채 총장은 이날 부인 등 가족들에 대해서도 "최고의 가장은 아니었지만 부끄럽지 않은 남편과 아빠로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수사의 공정성을 지키는 것은 준사법기관인 검찰이 반드시 실천해야 할 핵심가치이며 국민 신뢰의 출발점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채 총장은 "'낙엽귀근(落葉歸根)' 떨어질 낙(落), 잎사귀 엽(葉), 돌아갈 귀(歸), 뿌리 근(根)
낙엽은 뿌리로 돌아간다"면서 "낙엽은 지지만 낙엽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퇴임사를 마무리 했다.

채 총장의 퇴임식은 지난 13일 조선일보의 '혼외아들' 보도에 대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의 진상규명 지시에 반발해 사표를 제출한지 17일만에 열렸다.

지난 4월 4일 취임한 채 총장이 취임한지 180일만에 총장직에서 내려옴에 따라 임기 중 사퇴한 12번째 검찰수장이 됐다.

한편 일반인 신분이 된 채 총장은 조선일보를 상대로 한 정정보도 청구소송 등 법적 대응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har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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