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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앵커, 인종차별 농담으로 구설…7-11 조크가 뭐길래?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2013-09-25 06:43 송고
조 커낸

미 경제 매체 CNBC의 아침 비즈니스 뉴스 프로그램인 '스쿼크 박스(Squawk Box)'의 진행자 조 커낸이 인종차별적인 농담으로 구설에 올랐다.
25일 미국 유명 웹사이트 고커(Gawker)와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커낸은 지난 20일 방송에서 공동 진행자인 베키 퀵, 앤드루 로스 소킨과 최근 유동성 이탈로 위기설이 나도는 인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루피화가 화제에 오르자 퀵은 최근 인도를 다녀와서 루피화를 갖고 있다며 10루피(약 172원)와 50루피(약 860원) 지폐를 지갑에서 꺼내보였다. 그러자 소킨은 인도 건국의 아버지 마하트마 간디를 언급하며 "저것봐요, 루피화에는 간디가 있네요"라며 놀라워했다.

이들의 대화는 여기서부터 삐딱선을 타기 시작했다. 커낸은 인도인 액센트를 흉내내며 "간디!, 간디!"라며 이름을 재차 언급했다. 그러더니 "안돼요, 농담을 해선 안될 것 같아요. 다른 걸 말해야 할 것 같습니다"고 발언을 이어갔다.

커낸이 어떤 말을 할지 눈치를 챈 퀵은 "안돼요. 제발, 하지 말아요"라고 했지만 커낸은 "내가 못할 것 같아요?"라고 응수했다. 그러더니 "그거(루피화) 세븐일레븐에선 괜찮죠?(Are they good at 7-Eleven?)"라고 농담을 던졌다.
이에 퀵이 "모욕적인" 발언이라고 나무라자 커낸은 "죄송합니다. 제 말을 취소할게요. 사과드립니다"고 했다. 이후 발언이 구설에 오르자 CNBC 측은 커낸이 "지난주 금요일,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 불쾌감을 느꼈을 분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커낸의 발언이 문제가 되는 것은 인종차별적인 함의가 들어있는 속칭 '세븐일레븐 조크'를 구사했기 때문이다.

앞서 조 바이든 부통령은 2006년 민주당 대선예비주자 시절 편의점 등에서 일하는 인도 이민자들이 많다는 사실을 빗대어 "인도어 액센트가 없다면 세븐일레븐이나 던킨도넛에 들어갈 생각을 하지마라"고 농담을 던졌다 거센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다민족국가인 미국에선 인종차별적인 발언에 대해선 일반적으로 엄격한 제재가 따른다.

지난 7월 아시아나항공 사건과 관련, 샌프란시스코 지역방송인 KTVU가 한국인 조종사 4명의 이름을 '섬팅웡', '위투로', '호리퍽', '쾅쿵오'라고 보도한 뒤 맹비난을 받았다.

이는 한국인들이 대부분 삼음절 이름을 쓴다는 것을 이용, 조종사들에 대한 비하 의도가 담겨있었기 때문이다. 또 이 방송사에 한국인 조종사 이름과 관련한 내용을 확인해준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인턴은 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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