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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길재 통일장관 "6자, 합의가 아니라 이행이 목표"

"비핵화라는 목표.. 말만으로 진정성 신뢰 어려워"

(서울=뉴스1) 조영빈 기자 | 2013-09-25 03:11 송고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아산북한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13.9.2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25일 북핵 6자회담과 관련 "6자회담의 합의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이니라 합의 이행과 실질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핵심목표가 되야한다"고 밝혔다.
류길재 장관은 이날 오전 아산정책연구원이 주최한 제1회 '2013 아산북한회의' 기조연설에 나선 자리에서 최근 북한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9·19공동성명 8주년 기념 반관반민(1.5트랙)회의에서 "6자회담에서 모든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류 장관은 북한이 과거 미국 등 주변국들과의 합의를 어긴 사실을 상기시키며 "북한이 이처럼 어렵게 만든 합의를 일방적으로 되돌리고 몇년간 핵보유를 주장해온 상황에서 단지 비핵화가 정책목표라는 말만으론 그 진정성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은 핵보유를 바탕으로 한 안보강화와 경제재건을 병행 추진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그러나 북한이 핵개발을 지속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을 자초한다면 그 어떠한 장밋빛 청사진도 현실화되기 어렵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류 장관은 현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인 '한반도신뢰프로세스'의 성격을 설명하며 "남북 간 무엇을 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진 정책"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튼튼한 안보 기초 위에서 북한의 잘못된 행동에는 단호하게 대처하되 대화의 문을 열어두면서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기존 정부의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류 장관은 또 비무장지대(DMZ) 세계평화공원 조성 계획에 대해 "지금 DMZ는 본래 의미와는 달리 첨예한 대결로 인해 세계 어느곳보다 중무장된 지역이 됐다"며 "정부는 철조망으로 단절된 DMZ를 열어 남북 간 신뢰와 소통의 공간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시도는 유엔과 유관국 등 국제시회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을 때 힘을 받을 수 있다"며 국제사회에 지지를 호소했다.

류 장관은 그러나 이날 최근 무기한 연기된 남북이산가족상봉 문제나 금강산관광 재개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bin198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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