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인천 모자살해' 차남 정씨 구속…"어머니 죽이지 않았다"

경찰, 공범 존재 여부 촉각

(인천=뉴스1) 주영민 기자 | 2013-09-24 08:20 송고
인천모자살인범 정 모씨가 24일 오후 인천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검사를 마친 후 인천남부경찰서로 이송되고 있다. 범인 정씨(29세)는 23일 어머니와 형을 살해한 범행 일체를 자백하고 시신 유기 장소를 진술했다. 인천남부경찰서는 24일 오전 7시50분쯤 경북 울진군 서면 소광리 야산에서 실종자 장남 정모(32)씨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2013.9.24/뉴스1 © News1 신창원 기자

“(형은 죽였지만) 어머니는 죽이지 않았다.”
인천 모자(母子) 실종 살해사건의 용의자 정모(29)씨는 24일 인천지방법원에 영장 실질심사를 받으러 오는 과정에서 “혐의를 인정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날 법원은 도주를 우려해 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즉각 발부했다.

인천남부경찰서는 이날 오후 ‘용현동 모자 살해사건’ 중간 브리핑을 열고 “정씨 부부를 분리 심문해 서로 다른 질술에 대한 추궁과 CCTV 토대로 행적을 조사한 결과 부인 김모(29)씨로부터 ‘남편이 화해여행을 가자고 해 따라나섰는데 시신을 넣은 것으로 보이는 가방을 남편이 유기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김씨가 지목한 장소 주변을 수색해 어제(23일) 강원도 정선에서 실종자인 어머니 김모(58·여)씨의 시신을 발견했다”며 “오늘(24일)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피의자 정씨는 ‘모든것을 내려놓겠다. 형의 시신을 찾아주겠다’고 말해 정씨를 대동해 경북 울진에서 장남 정모(32)씨 사체를 발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살해동기, 범행방법, 범행도구, 구입처 등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공범여부에 대한 수사를 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용의자 정씨 “어머니는 죽이지 않았다”…공범이 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 정씨는 경찰에 사건 일체를 자백한 것으로 밝혀졌음에도 이날 취재진의 질문에서는 “어머니는 죽이지 않았다”고 말해 공범 여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다.

당초 경찰도 정씨의 부인 김씨로부터 어머니 김씨의 시신이 유기된 장소를 알아내기까지 부인 김씨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경찰은 “수사를 진행하면서 행적수사를 통해 피의자 정씨의 처 김씨가 경북 울진에 남편과 함께 동행했을 개연성과 이 사건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부인의 공범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고 공범여부 수사를 병행할 계획”이라고 말해 당초 실종된 사람(시신)을 찾는데 집중했던 수사가 범죄 사실을 밝히는 데 치중될 것으로 보인다.

◇ 피의자 정씨 “혈흔도, 시체도, 증거도 없다” 범행 부정

경찰은 지난달 22일 피의자 정씨가 긴급 체포됐을 당시 유치장에서 같은 방에 있던 안모(23)씨에게 ‘엄마와 형을 죽였다. 혈흔도, 시체도, 증거도 없다. 시체를 유기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수사를 진행했다.

또 실종자 체중만큼의 물체가 차량하중이 실렸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CCTV 영상분석 결과 등이 사건해결의 결정적 증거가 됐다.

정씨는 경찰의 10여 차례 조사에서 형의 차량을 이용해 경북 울진을 다녀왔다는 객관적 자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종자들의 사체를 유기하기 위한 행동으로 추정던 차량운행 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다.

또 실종자들에 대한 살해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거나 묵비권을 행사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실종에서 존속살해로 치밀한 계획범죄

경찰 중간수사결과 발표로 드러난 피의자 정씨의 범행은 우발적이라기보다는 치밀한 계획에 따른 살인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22일 최초 경찰에 긴급 체포될 당시 유치장에 있던 안씨에게 범행을 자신있게 털어 놓는 등 대범함을 보인 것.

형의 차를 이용하면서 내비게이션과 블랙박스의 메모리카드를 숨기는 것도 모자라 자신이 직접 어머니의 실종에 대해 경찰에 신고하는 등 대범하고 치밀하게 범행을 저질렀다.

특히 형 정씨의 시신을 3등분으로 절단해 유기한 것으로 알려져 경악을 금치 못하게 했다.


jjujulu@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