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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母子실종발견 시신 母 추정

임플란트 등 치과 진료기록 일부 일치

(인천=뉴스1) 주영민 기자 | 2013-09-23 09:32 송고

인천모자실종사건을 수사중인 인천남부경찰서는 23일 오전 9시 10분께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가사리 야산에서 실종자 김애숙(58·여)씨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오후 윤정기 인천남부경찰서 형사과장의 브리핑 모습.2013.9.23/뉴스1 © News1 신창원 기자

인천 모자 실종사건과 관련돼 발견된 시신 한 구는 어머니 김 모(57·여)씨인 것으로 추정됐다.
23일 인천남부경찰서에 따르면 발견된 시신의 치아를 확인한 결과 실종된 어머니 김 씨가 임플란트 치료를 받았던 치과 진료 기록과 일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견된 시신은 옷이 입혀진 상태에서 손과 발이 청테이프로 결박된 채 이불과 비닐에 싸여 낙엽 등에 덮여 심하게 부패했지만 임플란트 5개와 금니 등이 사라진 김 씨와 일치했다.

경찰이 시신을 발견한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가사리 야산은 도로에서 약 10m 떨어진 곳을로 김 씨의 친정과 가까운 거리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시체의 크기와 치아로 볼 때 어머니 김 씨로 추정하고 있지만 정확한 신원확인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체 부검과 DNA 검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경찰, 모자 행적 끈긴 지난달 13일~14일 범행 추정

경찰은 모자의 행적이 끊긴 지난달 13일 오후부터 14일 오후 사이에 김 씨의 집에서 범행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차남 정 모(29)씨가 흉기보다는 약물을 사용해 어머니 김 씨와 형 정 모(32)씨를 살해 했을 가능성도 점쳐져 경찰은 이 부분에 대해서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피의자 정 씨의 체격이 외소하기 때문에 한 번에 어머니와 형을 살해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추정된다.

◇차남 정 씨 부인 “이번 사건은 남편의 소행”

이번 시신 발견의 결정적 단서를 제공한 피의자 정 씨의 부인 김 모(29·여)씨는 “이번 사건은 남편의 소행”이라며 시신 유기장소를 지목했다.

김 씨는 “지난 14일 오후 남편으로부터 ‘화해를 하고 여행을 가자’는 연락을 받고 택시를 타고 인천 학익동에서 만났다”며 ‘형의 차를 타고 함께 강원도를 갔지만 차량에 시신이 실려 있는지는 몰랐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김 씨와 피의자 정 씨는 이혼수순을 밟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의 진술은 결국 시신을 유기할 당시 같이 정 씨와 같이 있었다는 것으로 “남편 정 씨가 야산에서 무엇인가를 옮기는 것을 보고 이상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김 씨는 “차안에서 자고 있어서 모르겠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형 시신은 어디에?

경찰은 현재 김 씨의 진술에 따라 형 정 씨의 시신을 찾기 위해 경북 울진군 서면 일대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당초 김 씨는 경찰 조사과정에서 “지난달 13일 남편과 두 사람을 살해한 뒤 시신을 경상북도 울진군 인근에 유기했다”고 진술, 경찰이 수색에 나섰지만 시신을 찾지 못했다.

이번에 어머니 김 씨로 추정되는 시신이 강원도 정선에서 발견되자 경찰은 김 씨가 지목한 경북 울진군 서면 일대에 형 정 씨의 시신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색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모자 실종 경위는?

어머니 김 씨는 지난달 13일 오전 8시 30분경 집 근처 현금인출기에서 현금 20만원을 인출한 뒤 행방이 묘연해졌다.

김 씨와 같이 살던 장남 정 씨도 같은 날 오후 7시40분경 친구와의 전화 통화를 끝으로 연락이 두절됐다.

이에 차남 정 씨는 지난달 16일 ‘어머니가 실종됐다’며 경찰에 신고하면서 사건이 시작됐다.

차남 정 씨는 10억원대 건물을 소유한 어머니 김 씨와 금전 문제로 갈등을 빚었고 부인 김 씨도 시어머니와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어머니 김 씨는 2011년 차남 정 씨가 결혼할 당시 1억원 상당의 주택을 사 줬지만 정 씨는 과소비 등으로 집을 팔고 빚까지 졌다는 게 주변 지인들의 설명이다.

정 씨는 주변인들에게 생활고를 이유로 돈을 빌리려 했으며 어머니 김 씨에게도 거액의 돈을 마련해달라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jjujul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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