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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정면 비판' 대검찰청 감찰과장 전격 사의

"총장 감찰 언론 보고 알아" 대검 감찰과장 사의

(서울=뉴스1) 여태경 기자 | 2013-09-14 05:28 송고 | 2013-09-14 07:16 최종수정
사의를 표명한 김윤상 대검 감찰 1과장. 2013.5.2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채동욱 검찰총장이 사의를 표명한지 하루만인 14일 오전 김윤상 대검찰청 감찰 1과장(44·사법연수원 24기)이 사의를 표명했다. 채 총장 사퇴에 반발해 검찰간부가 사의를 표명한 것은 김 과장이 처음이다.
김 과장은 이날 내부통신망(이프로스)에 글을 올려 "법무부가 대검 감찰본부를 제쳐두고 검사를 감찰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경우다. 그래서 상당 기간의 의견 조율이 선행되고 이 과정에서 마찰이 빚어지기도 한다"면서 "그런데 나는 검찰의 총수에 대한 감찰 착수사실을 언론을 통해서 알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는 함량미달인 내가 감찰1과장을 맡다보니 법무부에서 이렇게 중차대한 사안을 협의할 파트너로는 생각하지 않은 결과이다. 고의는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내 본연의 고유업무에 관해 총장을 전혀 보필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책임을 지는게 맞다"며 사의를 표명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또 "본인은 소신을 관철하기 위해 직을 걸어놓고서 정작 후배의 소신을 지켜주기 위해 직을 걸 용기는 없었던 못난 장관과 그나마 마음은 착했던 그를 악마의 길로 유인한 모사꾼들에게, 총장의 엄호하에 내부의 적을 단호히 척결해 온 선혈낭자한 내 행적노트를 넘겨주고 자리를 애원할 수는 없다"며 "차라리 전설속의 영웅 채동욱의 호위무사였다는 사실을 긍지로 삼고 살아가는 게 낫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들딸이 커서 역사시간에 2013년 초가을에 훌륭한 검찰총장이 모함을 당하고 억울하게 물러났다고 배웠는데 그때 아빠 혹시 대검에 근무하지 않았냐고 물어볼 때 대답하기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김 과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대검 감찰본부 소속 검사들은 이날 출근해 대책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서울서부지검 평검사들은 13일 평검사 회의를 소집하고 채 총장의 사퇴 재고와 검찰 독립성 침해 우려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회의 결과를 내부 게시판에 올렸다.

한편 채 총장의 퇴임식은 16일 오후 3시에 열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har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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