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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동욱 이름 빌렸다고? 여긴 비상식의 판타지 세계?"

(서울=뉴스1) 김현아 기자 | 2013-09-11 01:52 송고
'혼외(婚外)아들'이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채동욱 검찰총장이 9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2013.9.9/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채동욱 검찰총장의 '내연녀'로 지목된 임모씨가 일부 언론사에 보낸 편지가 공개됐다. "제 아이는 현재 검찰총장인 채동욱씨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아이"라며 채 총장의 혼외아들 보도를 부인한 이 편지는 그러나 더 큰 의문을 낳으며 누리꾼들의 의심을 사고 있다.
한겨레신문은 10일 조선일보가 보도한 채 총장의 혼외아들설과 관련해 아이의 어머니인 임씨가 보내온 편지를 공개했다.

임씨는 이 편지에서 "지금도 밝힐 수 없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어떤 분의 아이를 낳게 되었고, 아버지 없이 제 아이로만 출생신고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커서 초등학교에 다니게 되었을 때 아버지를 채동욱씨로 한 것뿐입니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가 채동욱씨와 같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가게를 하면서 주변으로부터 보호, 가게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무시받지 않으려는 마음 때문에 이름을 함부로 빌려 썼습니다"고 말했다.
또 "아이의 아버지는 채모씨는 맞으나 아버지가 누구인지 말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 없이 저 혼자 키우려고 합니다"라 전했다.

공개된 편지를 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조선일보 이제 어쩌나", "채동욱 가만 있지 말아라", "이것이 사실이라면 채 총장은 정말 존경받으실 만한 분이네요", "국정원은 사랑과 전쟁 좀 그만봐라" 등 채 총장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임씨의 편지 내용에 의문을 품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아이의 아버지가 하필 채 총장과 같은 채씨인 점, 무시받지 않고자 하는 마음에 채 총장의 이름을 빌려썼다는 주장 등이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누리꾼들은 "솔직히 여자말 아귀가 맞지도 않네요. 무슨 아이가 채동욱을 닮았으면 좋겠다느니. 말이 되나", "저 여자가 채 총장 이름을 빌렸다는 건데 이게 상식적인가요? 내가 판타지 세계에 살고 있다니", "채동욱과 임모씨 사이의 아이가 아닐까요? 임씨 편지를 보니 더욱 확신이 드네요. 사실 채씨라는 성씨가 흔하지도 않고", "식구들에게 말한 것조차 거짓이었다는 점은 어딘가 석연치 않다" 등 임씨의 편지 내용을 믿을 수 없다고 밝혔다.

몇몇 누리꾼들은 채 총장이 의혹을 가리려 임씨에게 편지 작성을 요청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내놓기도 했다.

"채동욱 총장, 그 정도 여인의 편지로 알리바이를 대고 해명하게 하는 것이 대체 당신의 가정을 위한 것이요? 준엄한 법을 집행할 검찰조직을 위한 것이요?", "편지봉투에 우편번호 쓰는 위치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이 이 정도의 배운 티가 풀풀나는 편지를 썼다면 지나는 개가 웃을 일입니다", "안 쓰느니만 못한 편지를 왜 써보냈을까. 채동욱이 초조한게지" 등의 의견이 나왔다.


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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